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사실상 중단됐던 대형마트 내 시식과 백화점의 화장품 테스터 사용이 다음 주부터는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유통업체들도 관련 장비와 인력을 정비하며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25일부터 대형유통시설 내 시식·시음과 화장품 테스트 코너 운영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020년 경기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행정명령을 통해 대형유통 시설에서의 시식 중단을 골자로 하는 집합 제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이어 12월에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전국적으로 시식과 시음, 테스터의 사용을 금지하면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정부가 거리두기 규정을 대부분 폐지하면서도 마트에서의 시식 등은 풀어주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내주부터는 가능해질 예정이다.
유통업체들은 달라진 정부 지침에 따라 시식대를 점검하고 식품업체와 시식 행사 일정을 조율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대부분 지침만 나왔을 뿐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25일부터 시식이 가능하다고 답변 받기는 했지만 아직 논의중일 뿐 구체적인 방안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관계자 역시 “내부적으로 정확한 일정이나 사항들이 결정된 것은 아니고, 25일부터 시식이 가능해짐에따라 이번 주는 이에 따른 여러 준비 과정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헬스앤뷰티(H&B) 매장에서 화장품 테스터와 향수 시향도 가능해지면서 다시 직접 사용해 보고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정부 지침상 25일부터는 상황에 맞게 진행될 것”이라며 “하지만 테스터 사용이나 시향 등은 브랜드 차원에서 결정하는 것인 만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면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런 추세에 맞춰 메이크업 쇼도 재개한다. 잠실점에서는 5월8일까지 주말마다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발렌티노 뷰티 제품들을 사용해 봄 트렌드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고, 참석한 고객들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도 한다.
CJ올리브영도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자유롭게 테스터를 체험해 볼 수 있게 한다. 다만 교차감염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만큼 테스터용 종이와 화장소품은 계속 비치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