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과 CEO 간 연봉 격차 벌어지면서 투자자 반발도
아마존 재시 CEO, 직원 대비 6474배 연봉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지금까지 보고된 280곳 CEO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은 1420만 달러(약 173억 원)로, 전년 1350만 달러에서 급증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 가운데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스라브가 2억4700만 달러를 받았고, 아마존의 앤디 재시는 2억1270만 달러, 인텔의 팻 겔싱어는 1억7860만 달러를 받았다. 특히 한국계 미국인이자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공동 CEO 조지프 배는 5억5964만 달러로 최고 수준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그럼에도 이들의 과도한 보상과 이에 따른 직원 연봉과의 기록적인 격차에 반발이 커지고 있다. CEO와 직원 중간 연봉 간 차이는 2020년 192배에서 지난해 245배로 늘었다. 2018년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개를 의무화한 후 최대 증가 폭이다.
그중에서도 아마존의 재시 CEO와 직원 간 연봉 차이는 무려 6474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시 CEO 연봉에 10년에 걸친 스톡옵션이 포함돼 있다지만,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회사에서 CEO로 풀타임 근무했던 2020년 58배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은 기업 내 불만을 넘어 투자자와 기업 간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2월 애플 투자자 중 하나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억 달러에 달하는 팀 쿡 CEO의 급여 패키지 표결에 반대표를 던졌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쿡에 대한 보상 찬성 비율은 64%에 불과했다.
최근엔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거가 식료품 체인 크로거의 2020년 CEO와 직원 연봉 차이가 909배에 달했다는 점을 맹렬히 비난했다. 크로거 측은 아직 지난해 급여 항목을 공개하지 않았다.
FT는 “코로나19 여파로 CEO와 직원 간 소득 격차가 역사적으로 확대되면서 투자자·직원과 회사의 새로운 충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