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인접국인 벨라루스에서 밤바다 ‘V’가 써진 버스가 출몰한다. 병원과 영안실로 향하는 이 버스의 정체는 뭘까.
23일(현지시간) 미러지 등 외신은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전사한 러시아군 시신과 부당 당한 병사를 태운 버스가 밤마다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체르니히우 전투에서 부상 당한 병사들로 보인다.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60㎞ 떨어진 체르니히우는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한 시민은 인터뷰에서 “버스에 타고 있는 부상자 대다수가 10대 후반의 앳된 얼굴이었다”며 “이들은 끔찍한 부상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러시아에선 18~27세 모든 남성이 1년간 의무 복무해야 한다. 이번 전쟁에 투입된 러시아 병력의 4분의 1이 징집병이다.
외신은 버스 외관에 적힌 ‘V’가 벨라루스(Belarus)행을 뜻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문으로 표기 하면 ‘B’지만, 보안을 위해 ‘V’로 적었다는 해석이다.
러시아는 자국 군인의 피해 상황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나흘 전 498명이 전사했다고 밝혔지만, 국제사회에선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 CNN은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에서 기온 상승으로 눈이 녹으면서 그 속에 묻혀 있던 러시아군 시신 수백 구가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의 따뜻하고 화창한 봄의 첫 날들이 암울한 새로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바로 죽음의 냄새다”라며 “서리가 녹고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곳곳에 흩어진 러시아 군인들의 시신이 발견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