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금리차 확대 반영
▲22일 일본 도쿄의 한 외환 트레이딩 업체 딜링룸에 미국과 일본 국기가 나란히 세워져 있는 가운데 모니터에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돌파한 상황이 표시돼 있다. 환율이 120엔을 넘은 것은 2016년 2월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움직임이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전날 ‘매파 발언’이 달러 강세·엔화 약세 기폭제가 됐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강연에서 인플레이션 대응을 위해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는 ‘빅 스텝’을 취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채권 가격은 하락),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확대를 반영한 엔화 매도·달러 매입이 진행됐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날 오후 한때 달러·엔 환율은 120.46엔까지 올랐다. 전날 미국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 지표인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2.3%대로 2019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연준이 제로금리 정책에서 탈피,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했지만, 일본은행은 대규모 금융완화를 계속하는 것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평가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에너지나 식료품 수입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통화정책을 긴축적으로 가져가는 것은 그럴 필요도 없고 적절하지도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