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벽산’ 리모델링 ‘파란불’…안전진단 통과

입력 2022-03-06 15:00 수정 2022-03-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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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 시공
수평+별동 증축…사업 추진 속도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 성동구 금호벽산 아파트가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사업 ‘청신호’가 켜졌다.

6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금호벽산 아파트는 지난 3일 서울 성동구청으로부터 안전진단 용역 결과 ‘B등급’을 받았다. 재건축 안전진단과 달리 리모델링 안전진단은 등급이 높을수록 유리하다. B등급은 수직 증축이 가능한 등급이다. 안전진단 단계를 통과하면서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단지는 2001년 12월 지어져 올해로 21년 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총 8만4501㎡ 규모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0층, 20개 동, 1707가구로 구성돼 있다. 주민들은 주택 노후화가 진행되자 지난해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지난해 6월 리모델링 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같은 해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앞으로 수평·별동증축 리모델링이 진행되면 지하 5층~지상 21층, 총 21개 동, 1963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금호벽산은 수직증축이 가능한 안전진단등급(B등급)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사업 추진이 빠른 수평증축과 함께 별동증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평증축은 안전진단을 한 차례만 받으면 된다. 하지만 수직증축은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두 차례 안전성 검토와 2차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 사업성을 높이는 수직증축 대신 안정적인 사업 진행을 위한 수평증축을 선택한 것이다. 여기에 별동증축을 더해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별동증축은 동간 간격이 좁아지더라도 빈 대지에 새로운 동을 올리는 것이다. 수직증축 대신 수평증축과 별동증축으로 사업 속도와 수익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앞서 금호벽산 리모델링조합은 지난해 8월 시공사로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해당 컨소시엄은 단지명을 ‘노블 퍼스트’(가칭)로 정하고 한강 및 남산 조망과, 스카이라운지를 포함한 최고급 커뮤니티 신설 등을 약속했다.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 규모는 서울 내 리모델링 사업 최대 규모와 맞먹는 만큼 서울 내 대규모 공급도 기대된다. 현재 서울 내 리모델링 최대어로 꼽히는 송파구 ‘가락쌍용1차’ 리모델링 사업 규모는 총 2064가구(리모델링 후 2373가구). 사업비 8000억 원이다. 금호벽산은 1707가구(1963가구), 사업비 7090억 원 규모다.

금호벽산 리모델링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금호벽산 전용면적 84㎡형 최고 호가는 17억 원으로 지난 1월 실거래가 16억 원보다 1억 원 비싸다. 다른 매물 역시 16억5000만 원에 시세가 형성돼 직전 실거래가 보다 5000만 원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인근 왕십리역에 수도권급행철도(GTX)가 서는 데다 5호선 신금호역과도 도보 10분이면 도착해 입지가 좋다”며 “주변 단지도 리모델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어서 앞으로 집값이 더 오를 곳”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모델링은 아파트 준공 15년이 지나고 안전진단 B 또는 C등급을 받으면 추진할 수 있다. 반면 재건축은 준공 30년이 지나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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