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시청률 반등 어려워 디지털 위주로 사업 재편
TV 홈쇼핑 업체들이 디지털 위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체 취급고에서 온라인ㆍ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서는 등 매년 상승하고 있다. TV 시청률이 하락세에 접어든 만큼 홈쇼핑 업체들은 디지털 사업을 계속 키운다는 계획이다.
24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작년 4분기 기준 CJ온스타일 취급고에서 디지털(온라인ㆍ모바일)이 차지하는 비중은 56%이다. 2020년 4분기 54%와 비교했을 때 2%포인트 상승했다.
GS샵은 지난해 4분기 취급고에서 디지털 비중이 무려 63%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홈쇼핑도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55%를 기록했다.
홈쇼핑 업체들의 디지털 비중 확대는 생존을 위한 전략이다. 최근 TV를 통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줄어든자 온라인ㆍ모바일 채널에 역량을 집중한 것이다.
GS샵은 작년 4월 모바일 앱에서 제공하던 라이브커머스 채널을 ‘샤피라이브(Shoppy Live)’라는 이름으로 새단장했다. 새단장 이후 샤피라이브는 평일 방송 횟수를 기존 하루 2회에서 13회로 확대했다. 생방송 지연속도를 줄이고자 GS네오텍과 협업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4월 모바일 TV 채널명을 ‘엘라이브(Llive)’로 변경했다. 모바일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롯데의 ‘L’을 활용해 통일된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정립하기 위한 일환이다. 엘라이브 출시 이후 롯데홈쇼핑은 명품 전문 프로그램 ‘트렁크 쇼’, 비대면 고객 초청 행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CJ온스타일은 작년 5월 모바일 앱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화면을 기존 TV 홈쇼핑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바꿨다. 평일에 하루 5시간씩 진행했던 라이브 커머스 방송 시간은 10시간으로 늘렸다. 인플루언서가 판매자로 등장하는 ‘샐러 라이브’ 프로그램도 새롭게 선보였다.
홈쇼핑 업체들의 디지털 사업 강화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GS샵은 라이브커머스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업체와 협력할 예정이다. GS샵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12월 동영상 전문 스타트업인 요쿠스에 신규 투자한 바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달 모바일 전용 패션 자체 브랜드(PB)인 ‘선샤이너’를 출시했다. CJ온스타일이 모바일 채널을 겨냥해 패션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제작한 가상 모델 ‘루시’가 출연하는 라이브커머스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디지털 비중이 40%대에 머물고 있는 현대홈쇼핑도 디지털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미디어커머스 사내독립기업을 설립했다. 새 조직은 새로운 브랜드를 기획 및 발굴하는 역할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