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험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피난민을 위해 국경을 개방하는 등 자국 내에서 전쟁 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 계획의 마지막 퍼즐로 피난민 유입에 대비해 국경을 개방했다.
러시아의 야전병원 설치,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반군 지역 교전과 대피령 등도 있었다고 전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는 우크라이나 측의 전쟁 범죄를 지적하는 문서가 배포됐고, 우크라이나가 돈바스(도네츠크ㆍ루간스크 자치공화국) 지역의 염소탱크를 공격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도 등장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의 난민 유입을 대비해 로스토프 지역 국경 15곳을 개방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의 반군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임박했다”라며 여성·어린이·노약자 등을 인근에 있는 러시아 로스토프주로 대피시킬 것을 명령했다.
푸틴 대통령도 돈바스 난민을 위한 숙소와 음식, 필수품, 의료 지원 등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러시아 정부가 돈바스에서 들어오는 난민 전원에게 1만 루블(약 15만7800원)을 긴급 지원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고도 언급됐다.
가디언은 시간이 갈수록 전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면서도 일련의 움직임들이 푸틴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오히려 가장 우려스러운 일은 직접적인 증거 제시 없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이 민간인을 러시아로 대피시켰다는 소식이라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와 서방이 충분히 겁먹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전쟁 몇 시간 전에나 있을법한 상황을 만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방아쇠에 올린 손에 힘을 주고는 있지만, 방아쇠를 당기지 않게 할 가능성이 조금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