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자진단 전문기업 씨젠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조 370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씨젠은 작년 매출액 1조 3708억 원, 영업이익 6667억 원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매출액은 씨젠 창사 이래 최대치로, 특히 2020년 매출(1조 1252억 원)에 비해 22%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이익은 2020년 6762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씨젠의 지난 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재확산되며 진단시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작년 4분기에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매출 4100억 원, 영업이익 1999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7%, 9% 상회하는 수치다.
4분기에는 코로나19와 다른 호흡기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신드로믹 제품, 변이 진단 제품 등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매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뒀다. 지난 12월부터 최근까지 유럽 5개국에 280만명분, 이스라엘에 510만명분, 브라질에 400만명분 등 연이어 대량 수출 계약을 맺었고, 긴급한 물량 공급을 위해 전세기를 수차례 띄우기도 했다.
비코로나(Non-Covid) 제품의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 자궁경부암(HPV), 성매개감염증(STI), 여타 호흡기질환 등 비코로나 진단시약 매출이 2020년 대비 33%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진단장비도 작년 한 해 추출 장비 854대, 증폭 장비 1414대를 추가로 판매해 누적 기준으로 전 세계에 추출 장비 2314대, 증폭 장비 4849대를 설치했다.
투자가 늘며 영업이익은 큰 변동이 없었다. 씨젠은 작년 한 해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약 75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 IT 등 미래 핵심분야의 우수인재 영입에도 힘써 올해 1월말 현재 임직원 수가 지난해 말 대비 약 2배인 1100여명에 달한다. 이러한 전략적 투자를 바탕으로 천종윤 대표는 씨젠을 분자진단 기업을 넘어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씨젠 경영지원총괄 김범준 부사장은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대량ㆍ신속 검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씨젠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검사 시간을 대폭 단축시킨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며, “신제품은 자동화 검사장비인 ‘AIOS’와 이동형 현장검사실인 ‘MOBILE STATION과 연계하면 공항, 학교, 사업장 등에서 대규모 현장검사가 가능해져 ‘위드 코로나’를 위한 최적의 검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최대 분자진단 시장인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보유중인 자금을 활용해 씨젠의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전략적 M&A를 추진하고, ‘분자진단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위해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마련하는 등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올 한 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