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30년까지 매출을 두 배로 늘리고 친환경 고부가 신사업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전략적 투자는 물론 M&A까지 포함해 성장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학철 부회장은 8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지난해 매출 26조 원을 2030년까지 60조 원으로 130% 이상 키우겠다고 밝혔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LG화학의 직접 사업만으로 계획한 수치다.
친환경 소재와 전지 소재ㆍ신약 등 3대 신사업의 매출 역시 현재 3조 원 수준에서 30조 원까지 10배 이상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한 연구ㆍ개발(R&D) 투자도 늘린다. 올해 R&D 인원만 500여 명을 증원, 총 3300여 명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R&D 개발비 역시 전년 대비 35% 이상 늘어난 1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산업의 흐름에 따라 배터리 사업부터 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증가를 이뤄왔다”며 “지금의 기후위기와 디지털 대전환, 포스트 팬데믹으로 인한 산업계의 대전환기(Great Reset) 역시 LG화학이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하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화학은 3대 신성장 동력 육성 계획을 천명했다. 먼저 재활용과 생분해성ㆍ바이오, 신재생에너지 소재 사업 중심의 친환경 사업 매출을 1조4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6배 확대한다.
글로벌 IT 기업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재활용 원재료 확보 △플라스틱 물성 향상 △화학적 재활용 조기 상용화에 집중한다.
생분해성ㆍBio 소재 플라스틱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고흡수성수지(SAP)를 중동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고, 곡물 기업인 미국 ADM과 합작법인(JV)을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t) 규모의 PLA(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태양광 전용 POE 10만 톤 증설에 돌입했고 2023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증설을 마치면 총 38만 톤으로 세계 2위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탄소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 개발도 진행 중이다.
전지 소재 사업 매출도 2030년까지 12배로 키우고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창출하는 고수익 사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양극재 사업도 빠른 속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니켈 80% 이상의 하이니켈 제품 비중을 2026년까지 90% 수준까지 확대 예정이다.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서 협력 대상을 다국적 기업들로 넓힌다.
2026년까지 한국ㆍ중국ㆍ유럽ㆍ미국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바탕으로 생산능력을 26만 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분리막 사업 경쟁력도 키운다. 유럽 내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장하고 미국 등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함께 추진한다.
그 밖에 여러 전지 부가 소재들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 특히, CNT 사업은 현재 1700톤 규모의 생산량을 26년까지 5배 이상 키운다.
아울러 항암 영역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하여 혁신 신약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임상 1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글로벌 혁신 신약의 파이프라인 10개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등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 2030년까지 23개의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 중 2개 이상의 혁신 신약을 주요 시장에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다.
작년 미국 임상 2상을 마친 통풍치료제 신약은 올해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다국적 임상 3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이전 2050 탄소 중립 성장 목표를 20년 앞당기는 한편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혁신 공정 도입, 친환경 원료ㆍ연료 전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3년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LCA(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마칠 계획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은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를 기회 삼아 R&D, 전략적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까지 포함한 내ㆍ외부의 모든 성장 기회를 모색하여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가는 것”이라며 “2030년까지 친환경 비즈니스ㆍ전지 소재ㆍ신약 중심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비즈니스의 핵심축을 전환하고 어떤 경영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