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은 명품이 화장품 산업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샤넬, 디오르 등은 일찌감치 패션·잡화와 더불어 뷰티 카테고리를 육성해 왔다면 최근들어 에르메스,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까지 화장품 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별로 주력으로 삼는 분야도 차이가 있다. 루이비통이 향수에 집중한다면 에르메스는 색조를 중심으로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프라다는 다른 기업과 과감히 손잡고 뷰티 산업 육성에 나섰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화장하는 명품 브랜드가 늘고 있다.
루이비통은 최근 향수 라인업을 또한번 강화했다. 올 들어 5가지 하이엔드 향수 컬렉션으로 ‘레 젝스트레 콜렉시옹(Les Extraits Collection)’ 댄싱 블라썸, 코스믹 클라우드, 랩소디, 심포니, 스텔라 타임즈를 공개했다. 이번 컬렉션은 루이 비통의 수석 조향사 자크 카발리에 벨투뤼와 루이 비통 메종 서울을 디자인한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전세계를 덮친 2020년은 명품 브랜드가 나란히 국내에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제를 모았다. 에르메스와 구찌가 주인공이다.
구찌 뷰티는 같은 해 롯데백화점 잠실점 팝업스토어를 연 것을 시작으로 백화점 매장을 확대하며 향수와 색조 제품을 중심으로 체험형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루이비통의 모기업인 LVMH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LVMH는 중국에 뷰티 전용 이커머스 허브를 구축하고 화장품 소비가 급증하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선 상태다.
프라다도 지난해 로레알그룹과 손을 잡으며 뷰티 산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라인은 선물하기에 부담이 덜한 금액이면서 명품의 프리미엄 가치를 지니고 있어 기존 명품보다 대중성을 확보하기 쉽다”라며 “국내 이커머스를 활용해 손쉽게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는 점도 명품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늘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