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5G 네트워크 장비가 처음으로 영국에서 신호를 송출하며 유럽 장비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2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통신사 보다폰 영국 법인은 19일(현지시간) 서머싯주 바스시에 삼성전자와 협력해 설치한 5G 기지국의 첫 상용 신호를 송출했다. 삼성전자가 공급한 5G 장비가 유럽에서 가동된 첫 사례다.
보다폰은 세계 21개국에서 사업을 하는 세계 5위, 유럽 1위의 이동통신사로, 지난해 6월 삼성전자를 보다폰의 4Gㆍ5G 네트워크 장비 주요 공급사로 선정한 뒤 이번 기지국을 처음으로 가동하게 됐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기지국과 같은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유연하고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가상화 기지국을 공급했다.
이번 신호 송출을 계기로 보다폰은 영국에서 삼성전자가 공급한 기지국을 확대 개통하고, 삼성전자는 유럽을 비롯한 세계 이동 통신 시장에 5G 장비 공급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네트워크 기기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중대역 5G 상용 서비스에도 투입됐다. 이 서비스는 3.7∼3.98㎓ 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것으로, 미국에서 기존에 상용화된 저대역과 초고대역 주파수 5G 서비스와 다르게 속도와 서비스 제공 범위가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나라에서 상용화한 5G 서비스도 같은 중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9년 CDMA 장비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2018년 4Gㆍ5G 장비 공급 계약, 2020년 8월 7조8000억 원 규모의 5G 장비 공급 계약을 맺는 등 버라이즌과 협력해 미국에서 네트워크 장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