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동토벽서 냉매 4톤 누출…오염수 방지대책 실효성 논란

입력 2022-01-2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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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얼려 오염수 유출입 막겠다지만...정화 처리 능력도 부족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4기를 둘러싸고 있는 '동토벽' 지상 노출 부분(제공=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4기를 둘러싸고 있는 '동토벽' 지상 노출 부분(제공=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유출입을 막는 동토벽에서 액체 냉매가 누출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대규모 지진, 쓰나미로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를 겪은 후 폐로 절차를 밟고 있다.

23일 NHK방송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지난 16일 후쿠시마 제1원전 동토벽 주변을 조사해 냉매 누출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원전 건물 주위 지반을 얼리는 데 쓰는 냉매인 염화칼슘 수용액 보관 탱크 4기 중 2기의 수위가 내려간 것을 보고 냉매 누출을 인지했다.

도쿄전력은 보관 탱크의 수위 변화를 근거로 약 4톤의 냉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하에 설치된 파이프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추정하고, 해당 부위를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토벽이란 원전 주변에 파이프를 지하 20~30m 깊이로 매설한 뒤 영하 40도 이하의 냉각재를 주입해 주변을 얼리는 오염수 방수 대책을 의미한다. 오염수가 흘러가는 경로를 동토벽으로 얼려 유출입을 막겠다는 의도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원전 건물 뒤편 야산에서 하루 1000톤의 지하수가 나오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원전 내 오염수와 섞여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현재까지 집계된 오염수 총량은 130만 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누출된 냉매가 방사능 오염 물질이 아니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냉매가 새더라도 동토벽 자체가 녹기 시작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리기에 지하수 유입을 억제하는 기능은 유지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도쿄전력의 해명에도 방사능 오염수 방지대책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방사능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 처리하고, 내년 봄부터 태평양에 방류하기로 한 상태다. 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와 비교해 하루 처리 용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ALPS는 방사능 물질 중 하나인 삼중수소를 거르지 못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삼중수소는 인체 내에서 피폭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에 원자력규제위원회와 도쿄전력도 원전 오염수를 모두 보관할 수 없어 ALPS로 정화한 저농도 오염수 방출은 불가피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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