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한다. 이에 이동통신 3사의 마이데이터 사업 대진표가 완성됐다. 올 상반기 통신과 금융 데이터를 융합한 다양한 서비스가 예고된 가운데, 각 사 서비스가 차별 포인트로 작용할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3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금융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마이데이터는 자신의 금융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LG유플러스는 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생활가치 서비스’를 보다 적극적으로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직접 사업권 허가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다른 산업군과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펼쳐온 것과 비교하면 보다 적극적인 행보다. 그간 LG유플러스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타 산업군과 협업하며 데이터 산업에 나서 왔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신한은행, CJ올리브네트웍스와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디키타카(DIKITAKA)'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마이데이터 공동 프로젝트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부터 통신, 유통 데이터를 아우르는 협업 모델을 구축하겠단 목표였다.
디키타카는 3사의 데이터를 통합해 만든 토픽을 제공해 왔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콘텐츠 소비 데이터를 분석했고 CJ올리브네트웍스는 판매 품목, 점포 정보 등을 각각 분석해 왔다. 신한은행은 직군이나 결제정보, 보유 상품 정보 등을 활용해 데이터 토픽을 제작,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한 디키타카 서비스는 이달 말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디카타카는 정확히 말하자면 신한은행이 애플리케이션(앱) '솔(SOL)'을 통해 운영해 온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라며 "1월까지만 운영하고 셧다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LG유플러스는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이 공통적으로 제공하는 통합 자산관리 및 지출관리 서비스뿐만 아니라 △각종 납부금의 연체를 예방하기 위한 납기일 알림 △현금 흐름을 관리할 수 있는 출납 알리미 △개인의 신용점수를 쉽고 편하게 올려주는 신용 부스터 △나도 모르는 숨은 혜택 찾기 등 신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 3사의 마이데이터 대진표가 완성됐다. SK텔레콤(SKT)과 KT는 지난해 이미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가시화했다. 올 상반기 사업 허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앞서 SKT는 지난해 8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서를 내고 기다리고 있다. KT 역시 지난해 11월 예비허가를 신청했다. 비씨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 자회사와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시너지를 누리겠단 목표다.
또한 이동통신 업계는 인증 시장을 선점한 만큼 마이데이터까지 부드러운 연계도 예상하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만든 PASS(패스) 인증서가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최종 인정받으면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도 본인인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고됐기 떄문이다.
인증부터 당국 허가까지 전방위 경쟁이 예고된 만큼 업계에서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한 각 이동통신사가 어떤 사업을 서비스하는지가 차별 포인트가 됐다고 보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PASS 인증서가 마이데이터 사업의 주요 인증수단으로 활용되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가 늘어나게 된다”며 “3사 전부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알린 만큼 관건은 서비스 방향성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