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글로벌 전기차(상용차 제외)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2위를 지키며 CATL을 추격했다. SK On과 삼성SDI는 각각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3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231.2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대비 2.2배 늘었다. 연간 누적으로도 성장률이 두 배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각 사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과 비슷하거나 밑돌았다. 전반적으로는 점유율이 다소 내려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51.3GWh로 전년 대비 90.6% 증가해 2위를 차지했다. SK On은 2.2배 넘게 급성장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2021년 연간 누적 기준으로도 5위를 지킬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61.4% 증가하며 6위를 기록했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증가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 SK On은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니로 EV, EV6 등의 판매 증가가 급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지프 랭글러 PHEV 등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꾸준하게 성장했다.
가장 두각을 보인 곳은 CATL과 BYD 등 중국계 업체들이다. 꾸준한 중국 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국계 업체들 대부분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반면, 파나소닉 등 일본계 업체들은 시장 평균을 한참 밑도는 성장률을 보였다.
11월 한 달 기준으로 글로벌 전기 승용차 배터리 사용량은 30.8GWh로 지난해보다 91.9% 증가했다. 17개월 연속 증가세다. 12월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전망이다.
업체별로는 중국계 업체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한국계 3사가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SNE리서치 측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1~11월 누적 1~8위권 업체들의 순위가 그대로 굳어질 것으로 추산했다. CATL이 1위를 확정 짓고, LG에너지솔루션과 SK On, 삼성SDI가 각각 2, 5, 6위를 점유할 것으로 보인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한창 몰아쳤던 중국계 업체들의 돌풍이 2022년에는 오히려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국내 3사가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국내 3사가 이러한 난관을 어떻게 타개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