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 전기차 열풍 편승…자회사 내년 하반기 미국 IPO 추진

입력 2021-12-0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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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패스트 기업가치 최대 600억 달러 달할 것”
서구권 시장서 전기 SUV 출시 목표

▲11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 산하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VF e36’이 전시돼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11월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 산하 전기차 업체인 빈패스트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VF e36’이 전시돼 있다. LA/로이터연합뉴스
베트남 최대 재벌 빈그룹이 전기자동차 투자 열풍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 빈그룹은 전기차 자회사인 빈패스트의 내년 하반기 미국증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빈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빈패스트 지분 51.52%를 싱가포르 자회사로 이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빈패스트 미국증시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빈그룹은 빈패스트를 미국증시에서 거래되는 첫 베트남 회사로 만들고자 투자은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빈패스트는 내년 말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서구권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빈패스트에 거는 빈그룹의 기대는 높다. 레 티 투 투이(Le Thi Thu Thuy) 빈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서 “IPO 이후 빈패스트 기업가치는 250억 달러에서 최대 600억 달러(약 71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빈패스트는 IPO로 최대 30억 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빈그룹은 빈패스트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 등으로 자금을 추가 조달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투자 열기는 매우 뜨겁다. 투자자들은 시장 리더인 테슬라 이외에도 미국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종목에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전기트럭 제조업체 리비안은 지난달 137억 달러 자금을 조달해 올해 세계 최대 IPO 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전기차 분야에서 3년간 IPO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 자금조달액이 총 1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빈패스트는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두 종의 전기 SUV를 공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이들 차종에 대해 글로벌 사전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24년 말까지 미국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2019년부터 BMW 라이선스 엔진으로 휘발유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빈패스트는 올해 1~9월 2만5500대 휘발유 차량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은 약 3만 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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