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이 면역을 회피하는 것으로 추정돼
NICD, 오미크론 재감염 속도 3배 높다는 연구 결과 발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이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이전 변이보다 재감염 위험성이 3배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민간 보험사와 전문가들을 인용해 남아공의 6000만 명의 인구 중 약 70%가 코로나19에 감염돼 현재 자연 면역이 어느 정도 형성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런데 최근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급증한 것은 오미크론이 이렇게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 앤 폰 고트버그 교수는 "이전 감염은 델타 변이에 면역이 형성됐었는데, 오미크론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NICD와 전염병 모델링분석센터(SACEMA)는 지난해 3월에서 지난달 27일 사이에 확인된 280만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조사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의 재감염 리스크 프로필은 2차와 3차 감염파동 동안 베타와 델타 변이에 연계된 것보다 상당히 더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감염 속도는 이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이전 감염으로부터 형성된 면역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역학적 증거가 있다"며 "이는 남아공처럼 감염 면역력이 높은 국가들의 보건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연구진은 개개인의 백신 접종 상태에 대한 정보가 없어 오미크론의 백신 유도 면역을 어느 정도로 회피하는지는 평가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향후 이에 관해 연구할 계획이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백신에 의한 면역력을 회피할 수 있는지, 감염에 대한 면역력 감소가 중증 질병과 사망에 어떠한 잠재적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에서는 확진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날 하루 1만153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2273명을 시작으로 30일 4373명, 1일 8561명 등으로 매일 급증한 끝에 결국 이날 1만 명을 넘어섰다. 남아공 9개 중에서 5개 주에서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 사례는 전체 신규 확진자의 4분의 3을 차지하며 우세종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NICD에 따르면 지난달 채취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의 74%가 오미크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