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이 지난해 기준 88만 명으로 5년 새 13.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에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파악된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 인구 특성 항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여성 인구는 2516만1000명으로 2015년과 비교해 27만5000명(1.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혼여성(15~49세)은 606만3000명으로 85만7000명(-12.4%) 줄었다. 전체 여성 인구는 늘었지만 결혼한 여성 인구는 쪼그라든 것이다.
기혼여성 중 자녀가 없는 여성은 88만1000명으로 2015년보다 10만3000명(13.2%) 늘었다. 이 중에서도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는 여성은 46만5000명으로 17만5000명(60.3%) 큰 폭으로 증가했다. 비중으로 보면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 가운데 절반이 넘는 52.8%가 자녀 계획을 세우고 있지 않았으며, 5년 전보다 15.6%포인트(P) 늘었다.
이는 결혼 후에도 의도적으로 자녀를 낳지 않는 '딩크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기혼여성 중 가임 여성 인구의 평균 출생아 수는 1.52명으로 2015년(1.63명)보다 0.11명 감소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의 추가 계획 자녀 수도 0.68명으로 5년 전(0.99명)보다 0.31명 줄었다.
기혼여성의 교육 정도가 높을수록 평균 출생아가 줄어드는 성향도 나타났다. 대학 이상 학력을 지닌 30대 기혼여성의 평균 출생아 수가 1.27명으로 가장 작았다. 출산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30대 여성의 경우, 고등학교(1.44명), 중학교(1.37명), 대학 이상(1.27명)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낮 동안 부모가 돌보는 아동(0~12세)의 비중은 60.2%를 기록했으며, 2005년(65.7%)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부모가 돌보는 아이의 비중은 정부가 그동안 각종 보육시설을 확대하면서 2010년 48.0%, 2015년 50.3%로 줄어들다가 지난해 급증했다. 반면, 방과후학교·돌봄 교실과 학원의 돌봄 비중은 2015년보다 각각 5.8%P, 10.0%P 하락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에 따른 시설 이용 제한이나 감염 불안 등으로 부모가 직접 돌보는 아이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총조사는 5년마다 시행한다. 이번 조사의 기준 시점은 2020년 11월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