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부산·대구 등 8개 시·도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서 8월 출생아 수가 2만22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명(0.5%) 감소했다고 밝혔다. 출생아 수 감소세가 둔화하면서 1~8월 누계 출생아 수 감소 폭도 3.0%로 축소됐다. 시·도별로 부산·대구·광주·세종·경기·강원·충북·경북에서 출생아 수가 늘었다. 1~8월 누계로는 광주(11.0%), 대전(0.7%), 세종(1.2%)에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출산지표 개선을 놓고 일부에선 ‘코로나 베이비’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 증가로 부부가 함께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유자녀 가정 등을 중심으로 임신·출산이 늘었다는 것이다. 광주 등 일부 지역은 난임시술 지원 확대 등 정책적 효과를 봤다.
다만, 최근 출산지표를 반등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가 최근 수년간 가파르게 줄어서다. 지난해보다 혼인 건수는 2019년 7.2%, 2020년 10.7% 각각 감소했다. 유자녀 가구 등의 출산 증가가 신혼부부 출산 감소를 모두 상쇄하기는 어렵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혼인 감소가 연기 차원이라면 언젠가는 혼인·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겠지만, 그보단 사회적 인식 변화 등으로 혼인 자체를 안 하는 경우가 많다”며 “혼인이 준 게 이런 상황이라면 장기적으로는 출생아 수 증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최근 혼인 건수는 지난해 혼인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472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2건(2.1%) 주는 데 그쳤다. 시·도별로는 부산·광주·세종·경기·충남·전북·전남·경남 등 8개 시·도에서 증가했다.
변수는 방역수칙이 대폭 완화하는 11월 이후 혼인 건수 추이다. 올해도 1~3월 가파른 혼인 건수 감소로 1~8월 누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감소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연간 혼인 건수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지난해 1~8월(10.3%)보다 큰 감소 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