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장 400만원, 방석 800만원, 패딩 260만원…’
반려동물 가구가 1500만에 육박하면서 이른바 ‘펫셔리(펫+럭셔리)’ 시장이 뜨겁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펜디 등 명품 브랜드들은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반려용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몽클레르의 ‘펫 라인’은 ‘멍클레르’라는 닉네임으로 불릴 만큼 반려동물 인구에게 친숙한 브랜드가 됐다. 국내 패션·뷰티 업계 역시 펫셔리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론칭하며 반려족 모시기에 나섰다.
몽클레르는 ‘몽클레르 폴도 도그 쿠튀르’ 컬렉션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몽클레르의 시그니처 소재인 나일론 라케 소재로 제작된 다양한 컬러의 클래식 패딩 베스트를 메인으로 목걸이, 목줄, 이동용 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패딩 베스트는 리버시블로 제작하여 솔리드 컬러와 프린트 양쪽을 다 활용할 수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까지,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과 커플룩 연출도 가능하다.
모스키노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바이커 재킷을 모티브로 한 앙증맞은 펫 바이커 재킷을 비롯해 산책 패션에 제격인 트렌치코트, 귀여운 후드티와 편안한 로고 티셔츠 등이 대표 아이템이다. 반려동물 의류 외에도 고급스러운 세라믹 볼과 모스키노의 로고가 포인트인 레더 리드줄 등도 함께 출시한다.
명품 브랜드들도 일찌감치 반려동물 시장에 진출했다. 루이비통, 펜디, 프라다 등은 시그니처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을 적용한 리드줄, 이동장, 의류, 방석 등을 선보이고 있다. 명품 브랜드답게 펫 용품도 고가다. 루이비통의 이동장은 400만원 선이며 펜디 이동장은 350만원 선이다. 프라다의 애견 패딩은 260만원 수준이다. 몽클레르 역시 40만원대부터 1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한 애견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 패션·뷰티업계도 펫셔리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푸푸몬스터를 최근 론칭하고 첫 제품으로 비건 펫 샴푸 2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사람보다 피부가 얇아 연약한 반려동물의 피부 특성을 고려해 pH6.5(±1) 중성 포뮬러로 만들어 반려동물의 건강한 피부 상태 유지에 도움을 준다. 10가지 유해 성분을 함유하지 않아 연약한 반려동물 피모에 부담을 줄였다.
비와이엔블랙야크는 레이팜코리아와 반려동물 신사업 시장 개척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털이 잘 붙지 않고 오염에 강한 반려인을 위한 아웃도어에 이어 반려동물 의류와 용품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애경산업은 반려용품 브랜드 ‘휘슬’을 론칭하고 배변패드, 고양이모래 등의 용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 노벨라의 펫 컬렉션을 판매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의 펫케어 브랜드 시리우스는 먹거리에 이어 펫 샴푸 등으로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