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사, '반려동물 시장'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는?

입력 2021-11-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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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업계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려동물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반려동물 의약품은 물론 진단검사와 유산균, 사료까지 사업을 넓히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 규모에서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2027년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발표한 농림축산식품부 조사에서는 2020년 기준 전체 가구의 27.7%인 638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591만 가구(26.4%)보다 1년 새 47만 가구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산업은 반려동물의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관여하는 산업이란 점에서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고, 앞으로 시장도 세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성장성을 눈여겨본 주요 제약사들은 반려동물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제약사의 강점을 살린 반려동물 의약품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Pet Family)족'의 확산을 겨냥한 진단검사,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분야를 공략 중이다.

유한양행은 토탈 펫케어 브랜드 '윌로펫'을 내놓고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했다. 윌로펫 사료 프로젝트는 유한양행과 에스비바이오팜(옛 성보펫헬스케어)의 협력 성과물이다. 지난 5월 국내 최초로 반려견 인지기능 장애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유한양행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반려동물 관련 기업 3곳에 총 138억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반려동물 영양 연구기업 에스비바이오팜에 70억 원, 동물 전문 진단검사센터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 원, 반려동물 진단기업 주노랩에 3억 원을 각각 투자하면서 향후 관련 사업의 방향성이 기대된다.

대웅은 반려동물 의약품·의료서비스 진출을 위해 '대웅펫'을 지난 8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대웅펫의 전신은 한국수의정보로, 반려동물 신약과 비대면 의료서비스, 임상시험 지원 플랫폼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회사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신약으로 개발 중인 '이나보글리플로진'의 반려동물 대상 연구자 임상 결과를 발표, 경구용 반려동물 당뇨병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려견의 경우 약 300마리 중 1마리, 반려묘는 약 200마리 중 1마리에서 당뇨병이 발생하지만, 아직 먹는 약이 없어 인슐린 주사로 치료한다.

지씨셀은 올해 3월 동물 진단검사 전문 기업 '그린벳(Green Vet)'을 설립했다. 그린벳은 반려동물 분야의 토탈 헬스케어 실현을 목표로 진단 검사를 비롯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할 수 있는 예방, 치료,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력 사업인 진단 및 바이오 물류 사업의 역량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그린벳을 빠르게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린벳은 최근 KH케미칼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반려동물 대상 진단검사 연구·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유기농 펫푸드 생산전문기업 마미닥터와 손잡고 당뇨, 알레르기, 비만 처방식과 기능성 사료 등 특수 사료 분야에서 공동 개발에서 전문 유통까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프로바이오틱스 바람을 일으킨 '락토핏'의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는 반려동물 전용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라비벳'을 론칭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 등급 원료를 사용하고, 인체용을 함께 제조하는 곳에서 만든 점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건강기능식품은 현재 약 1300억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그중 10% 정도를 차지하며, 관련 제품이 꾸준히 출시되면서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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