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보다 더 오래간다” 다이먼 입방정에 JP모건 사태 수습 진땀

입력 2021-11-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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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먼, 18시간만에 “후회한다” 사과 성명
JP모건에 중국은 중요한 시장...익스포저 23조원 달해
과거에 트럼프 겨냥 농담했다가 사과한 적도 있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AP뉴시스
미국 월가 대표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의 중국 공산당을 겨냥해 던진 농담으로 사태 수습에 진땀을 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이먼 CEO는 이날 회사 대변인을 통해 배포한 성명에서 전날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언급을 해서는 안 됐다”며 “우리 회사의 힘과 장수 능력을 강조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건의 발단은 전날 보스턴칼리지에서 열린 한 경영진 클럽 모임이었다. 다이먼 CEO는 이 자리에서 “중국 공산당이 100주년을 맞았는데, JP모건도 그렇다”면서 “우리가 (중국 공산당보다) 더 오래 갈 것이라는데 내기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이런 말을 할 수 없다. 그들이 어떻게든 듣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다이먼은 “중국과 대만 사이에 무력충돌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약 중국이 대만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경우 그들로서는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오랜 시간과 비용, 인명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패전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중국에도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다이먼의 발언은 블룸버그의 보도로 전날 처음 알려졌다. 그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뉴욕 본사에 있는 JP모건 대관업무팀과 중국 법인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태 수습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8시간 만에 다이먼은 자신의 발언을 후회한다며 사과 성명을 내놨다. 그는 “국가든 지도자든 특정 집단에 대해 농담하거나 무례하게 말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어서 최근 발언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JP모건에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시장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올해 회사 익스포저는 197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하며, 연초에는 월가 은행 중 처음으로 중국에서 자산운용 자회사의 지분 100%를 보유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아 세부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이먼의 농담에 따른 파문이 일자 회사 차원에서 곧바로 사태에 수습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월가 최장수 CEO인 다이먼은 종종 허풍 섞인 발언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2018년 한 자선행사에서 자신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보다 똑똑해 대선에 나간다면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도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자 몇 시간 후에 사과 성명을 내놨다.

중국 정부는 이번 다이먼 발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언급이나 반응을 하진 않았다. 다만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웨이보에 “나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보다 오래갈 것이라는 데 내기를 건다”며 다이먼의 발언을 비꼬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이 과거 공산당 정당성이나 대만과 같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기업과 개인에 대해 조치를 취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19년 UBS그룹은 투자자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중국 돼지’라는 표현을 쓴 쓴 소속 수석 이코노미스트에 대해 중국을 비하했다며 해고 압박을 받았다. 논란이 되자 해당 이코노미스트는 “악의는 없었다”며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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