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체 수출 중 대(對)미 수출 비중이 지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5%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미국과의 통상 확대를 위해 한미대화에 힘써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5년 대(對)미ㆍ중 해외비즈니스 변화와 과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에 따르면 2017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누적 대미 수출은 2012~2016년 대비 17.9% 증가했지만, 대중 수출은 7.1%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2021년 대미 수출이 전년 대비 31% 증가해 전체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2004년(16.9%) 이후 최고치인 15%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 비중은 2018년 26.8%까지 상승추세를 보인 후 하락해 2021년에는 25.2%로 고점 대비 1.6%포인트(P) 낮아졌다.
이에 대해 전경련은 미국의 대중 수입규제로 중국의 전체 수입수요가 감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기업의 한국 메모리반도체 수요 감소로 한국의 대중 수출이 2019년, 2020년 2년 연속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편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한국의 누적 대미 해외직접투자는 2013~2016년 대비 75.1% 증가했지만, 대중 해외직접투자는 23.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미 직접투자가 급증한 것은 미국이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요청하고 인센티브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대중 해외매출이 1400억 달러(한화 약 166조 5580억 원) 규모로 줄어들면서 2020년 한국 기업의 대미 해외매출이 대중 해외매출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바이든 미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한 4대 핵심품목(배터리, 반도체, 핵심광물․소재, 의약품) 공급망 재구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반도체, 배터리 분야 한국 기업의 대미 직접투자 및 수출이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미 간 교역, 투자 등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공급망의 실질적 애로점 파악을 위한 한미 간 대화 △공급망 변화에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비즈니스 인센티브 제공 △기업의 비즈니스 기밀 정보 보호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