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 아세안 향해 “안 괴롭혀”...180조 ‘선물보따리’도 풀어

입력 2021-11-2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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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년간 1500억 달러 농산품 수입 약속
15억 달러 투입해 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 지원

▲중국-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들을 향해 괴롭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미국의 대중국 포위망 구축에 맞서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를 다지기 위한 일환으로 막대한 경제 지원책도 내놨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영상으로 진행된 중국-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서 “중국은 헤게모니와 권력 정치를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이웃 국가들과 함께하길 원하고 지역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날 아세안 국가들을 향해 선물 보따리도 풀어놨다. 중국-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을 강화하고 향후 5년간 1500억 달러(약 178조 원) 규모 농산품을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3년간 15억 달러를 투입해 아세안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과 경제회복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첨단기술 지원도 있다. 중국-아세안 기술 협력을 강화해 1000개의 첨단 기술을 제공하고, 아세안 지역 젊은 과학 인재 300명을 중국으로 초청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

중국과 아세안은 1991년 대화 관계를 구축했다. 이후 30년간 경제 관계를 강화했고 최대 교역국으로 발전했다. 중국과 아세안의 무역 규모는 30년 새 80억 달러에서 6846억 달러로 대폭 증가했다.

다만 경제 관계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반면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지정학적 측면에서 껄끄러운 사이다.

특히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은 베트남·필리핀·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들과 첨예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2016년 국제분쟁 해결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음에도 중국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충돌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중국 함정이 필리핀 선박을 물대포로 공격했다. 필리핀 외교장관은 자국 세컨드 토마스 암초 부근에 머물고 있는 군인들에게 식량을 운송하려던 두 척의 선박에 중국 해안 경비선이 물대포를 쏜 사건에 대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강력 항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중국의 물대포 공격은 불법이라며 상호방위조약이 적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 간 갈등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대중국 포위망 구축으로 견제를 강화하자 중국도 유화적 제스처로 우군 만들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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