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연준 의장 인사 임박…향후 통화정책 향방은

입력 2021-11-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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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이냐, 브레이너드냐…나흘 안에 차기 후보 지명 발표
두 후보 인플레·금리 견해 비슷…통화정책 연속성 높을 듯
브레이너드, 금융규제는 강화 입장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2019년 6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오른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가 2019년 6월 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카고/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안에 미국의 통화정책을 이끌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명을 발표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약 나흘 안에 차기 연준 의장 후보를 지명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차기 의장 후보는 현직에 있는 제롬 파월 의장을 재선임할 것인지, 아니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로 교체할 것인지 등 두 가지 선택지로 좁혀진 상태다.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4일 백악관에서 두 후보를 각각 면담했으며, 다른 사람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문제에 정통한 사람들은 두 후보 모두 백악관 관리들의 충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준 의장 후임 인선이 임박함에 따라 이번 인사가 향후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의 통화정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대규모 양적완화에서 긴축으로 전환되는 중요한 시기에 와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2013년식 긴축발작의 악몽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앞서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언급했다가 신흥국 통화와 주가 가치가 급락하는 ‘긴축발작’을 초래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거론되고 있는 두 후보 중 누가 의장직에 오르더라도 전체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두 후보 모두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해 비슷한 생각을 지니고 있어 통화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만큼이나 강력하게 코로나19와 관련된 혼란으로부터 촉발된 현재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처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비둘기파로 꼽히고 있다.

다만 브레이너드 이사는 파월 의장과 달리 ‘금융규제 강화파’에 속한다.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인 디지털 달러를 채택하는 것에는 신중한 파월과 달리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2018년 2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지명으로 취임한 파월 의장의 4년 임기는 내년 2월 만료된다. 연준 의장 인사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자 지명 이후 상원의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임기 만료까지 내가 지명할 의장 후보가 상원에서 인준될 충분한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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