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김우빈·김혜수라면 "믿을만"…머스트잇·트렌비·발란이 '명품 배우' 찾는 이유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 고급스런 이미지 배우 앞세워 가품 걱정 ‘뚝’

(사진제공=발란)

명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시장을 차지하지 위해 온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유명 모델을 앞세운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급 모델을 내세워 럭셔리 제품의 온라인 구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심으려는 전략도 녹아 있다.

최근 유통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명품은 여전히 오프라인이 90%를 차지한다. 가격대가 비싼 명품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일부 온라인몰들의 가품 취급으로 인해 오프라인에 비해 신뢰도에서도 뒤처진다.

그럼에도 온라인 소비 물결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 명품 온라인 소비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전년(1조4370억 원)보다 11% 증가했다. 5년 전인 2015년(1조455억 원)과 비교하면 52%로 급등했다.

(사진제공=트렌비)

◇ 우리도 전지현의 마켓컬리처럼? 김혜수·주지훈·김희애 앞세운 명품 온라인 플랫폼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온라인 럭셔리 부띠크를 표방하는 발란은 배우 김혜수를 모델로 선정했다. 발란이 자체적으로 모델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김혜수는 61%의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발란은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64%)’, ‘명품 이미지(36%)’, ‘신뢰감(23%)’ 등을 이유로 김 씨를 선정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새로 공개된 캠페인 영상에서 김혜수는 “명품을 왜 백화점에서 사?”라는 도발적인 카피 함께 ‘오픈런’으로 대표되는 줄 서서 구매하는 백화점 쇼핑에 의문을 던진다. 줄서기를 비롯한 재고 부족과 상품 다양성 부족, 유럽 현지 대비 과다 인상된 가격 정책 등 소비자가 겪는 백화점 명품 구매의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해결사로 발란을 소개하며 백화점과의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내비친다.

머스트잇도 8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킹덤'의 주인공인 배우 주지훈을 앞세워 마케팅에 나섰다. 머스트잇은 세련되고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갖춘 주지훈을 활용한 TV 광고 및 SNS(소셜네트워크시스템), 옥외 광고판 등을 나서 인지도를 넓힌다는 각오다.

9월에는 트렌비가 배우 김희애와 김우빈을 모델로 발탁해 TV 광고와 홈페이지 및 공식 SNS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트렌비 측은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잦은 가격 변동, 가품에 대한 우려 등 기존 명품 쇼핑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차별화된 쇼핑 솔루션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온라인 명품 쇼핑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선식품도 직접 눈으로 보고 사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 마켓컬리가 배우 전지현으로 대박난 케이스”라면서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입소문까지 톡톡히 누렸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머스트잇)

◇ 가품 걱정 ‘뚝’ 정보관리 인증에 오프라인 매장도 오픈

온라인 명품 플랫폼의 신뢰도 높이기는 금융 보안 시스템 업그레이드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발란은 지난 13일 신한은행·신한캐피탈과 ‘이커머스 기반 디지털 금융 서비스 개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발란 전용 결제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 개발은 물론, 명품 이커머스를 활용한 금융 신사업 발굴도 진행된다.

머스트잇은 이달 중순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획득했다. ISMS 인증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주관하는 주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중 하나로, 기업의 다양한 정보보호 관리 체계가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할 시 부여되는 인증제도다. 정보보호 관리과정, 정보보호 대책 등 약 104개에 이르는 인증 기준에 대한 적합성 평가를 모두 통과해야만 취득이 가능하다.

롯데온도 지난달 사단법인 무역 관련 지식재산권보호협회(TIPA)와 ‘지식재산권 보호 및 고객 신뢰 증진’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며 이를 악용해 위조품 관련 피해 사례가 늘며, 위조품 유통을 막기 위해서다.

온라인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점포를 오픈하는 것도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된다. 최근 머스트잇은 사옥을 강남 압구정으로 이전하면서 1층에 쇼룸형 매장을 내기로 했다. 11월 께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 머스트잇 상품을 오프라인에서도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온라인 거래 시장이 급성장하지만 가품 우려와 피해는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캐치패션이 7월 오픈서베이를 통해 20~49세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명품 구매자 정품 유통 인식 조사’ 결과 온라인 명품 구매 경험자 중에 정품 여부를 확인한 사람은 18.4%로 이중 정품이 아닌 것으로 판정받은 경험자가 32.1%에 달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정보 보안 역량을 강화하고, 판매자와 고객들 모두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안정성이 검증된 자사 정보 보호 체계를 기반으로 더욱 강화된 보안 시스템으로 고객들에게 업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마켓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