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블랙'으로 50년 회춘...프리미엄급 노리는 장수 과자

입력 2021-10-12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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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스낵 브랜드가 웰빙ㆍ프리미엄 옷으로 갈아입고 젊어지고 있다. 노후화된 브랜드 이미지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화두로 떠오른 건강 트렌드에 부합하기 위해 업계는 장수 과자 제품에 기능성을 더해 고급화 제품으로 속속 재단장 출시하고 있다.

▲새우깡 블랙 (농심)
▲새우깡 블랙 (농심)

농심은 올해로 출시 50주년을 맞은 새우깡의 프리미엄 버전인 ‘새우깡 블랙’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신라면 블랙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라면 시대를 열어젖혔듯이 새우깡 블랙으로 프리미엄 스낵 시장을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농심은 이를 위해 새우깡에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히는 트러플을 더해 새우깡 블랙을 내놨다. 스펙도 강해졌다. 새우 함량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렸고, 얇은 두께에 너비를 기존 대비 1.5배 넓혀 식감도 더욱 바삭해졌다. 친환경 트렌드에 발맞춰 과자 포장재 역시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적용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스낵이지만,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젊은 브랜드 이미지로 변신하고 있다”라며 “이번 50주년을 기념해 내놓는 새우깡 블랙이 소비자들에게 새우깡의 새로운 매력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원가가 2배 이상 비싼 그릭요거트를 담은 '홈런볼 그릭요거트'를 이날 출시했다. 1981년 출시돼 40살이 된 홈런볼은 그동안 '논산딸기맛' 등 플레이버를 재단장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건강 프리미엄이 얹혀져 돌아온 홈런볼 그릭요거트는 그리스에서 직접 공수한 그릭요거트로 요거트 본연의 맛을 살렸다. 요거트는 첨가물 없이 저온 숙성시키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졌다. 2배 이상 높은 원가 부담에도 그리스 오리지널 그릭요거트를 담은 것은 과자 하나에도 건강을 고려하는 젊은 층의 가치소비 트렌드를 겨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설레임 프로바이오틱스 (롯데제과)
▲설레임 프로바이오틱스 (롯데제과)

'강력'하게 돌아온 장수 과자는 매출로도 인기가 확인된다. 초콜릿 맛을 극대화해 6월 출시된 롯데제과의 '칙촉 시크릿'은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봉(낱봉 환산 개수 기준)을 돌파했다. 특히 에어프라이어와 전자레인지 등을 활용한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집콕족들의 성원이 제품 인기로 이어졌다. 롯데제과는 향후 ‘칙촉 시크릿’의 인기를 더욱 굳히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제과는 건강 기능성을 더한 제품을 앞세우며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있다. ‘비욘드 스위트’는 ‘맛에 건강을 더하다’라는 아이덴티티를 내세우며 제품 맛뿐 아니라 건강도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콘셉트를 담은 건강 지향 프로젝트다. ‘드림카카오 56 비타민 E’ 등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빙과류 중 첫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적용 제품인 ‘설레임 프로바이오틱스’을 내놓았다. ‘쁘띠몽쉘 제로 카카오’, ‘가나 제로 아이스바' 역시 비욘드 스위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설탕 대신 감미료를 사용해 무설탕 및 저당 제품으로 재단장됐다.

▲닥터유 브랜드 제품 (오리온)
▲닥터유 브랜드 제품 (오리온)

오리온의 건강 프리미엄 제과 브랜드 '닥터유'도 순항 중이다. 올해 1~7월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급증한 450억 원을 기록했다.

2008년 건강 콘셉트에 맞춰 프리미엄 제과를 지향해 론칭한 닥터유는 초코바 일색이던 국내 바 시장에 ‘에너지바’를 선보이며 견과류 중심의 뉴트리션바 카테고리를 개척했다. 에너지바는 11년 동안 누적판매량 2억 개를 달성하는 등 닥터유 브랜드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도 닥터유 단백질바’, ‘닥터유 에너지바’를 선보이며 중국 뉴트리션바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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