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 센서(이하 CIS)를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새로운 성장 축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에 1300만 화소 CIS를 공급하는 등 저화소 영역에서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12일 뉴스룸을 통해 CIS 비즈니스 송창록 담당의 인터뷰를 공개하고,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로 시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CIS 성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송 담당은 “CIS는 모바일 분야를 넘어 보안, 로봇, 자율주행, 증강·가상현실 분야 등에서 활용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CIS 사업은 앞으로 D램, 낸드플래시와 함께 SK하이닉스 성장의 한 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송 담당은 CIS 사업이 여러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은 SK하이닉스와 합이 잘 맞는 사업 분야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신규 팹(Fab) 건설, 새로운 공정과 장비 도입 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과정 중 발생하는 유휴 자산과 선행 기술 등은 CIS 사업에 적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CIS는 메모리와 비교할 때 요구되는 미세화 수준은 낮지만, 생산에 필요한 장비와 공정이 비슷하다”라면서 “CIS 사업은 SK하이닉스가 비메모리로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CIS 시장의 선두주자는 소니와 삼성전자다. 이 두 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약 80%이며, 나머지 약 20%를 놓고 SK하이닉스, 옴니비전, 갤럭시코어 등이 경쟁하고 있다.
송 담당은 “후발주자로서 그간 일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금은 1300만 이하의 저화소 영역의 메이저 공급사로 인정받고 있다”라며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3200만 이상 고화소 시장으로 확장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성 확보에 매진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SK하이닉스는 CIS의 신뢰성을 좌우하는 ‘픽셀 미세화’ 기술을 확보하는 데 큰 이점을 갖고 있다. D램 분야에서 이미 오랫동안 셀(Cell) 미세화 노하우를 축적했고, 생산 라인에는 검증된 장비들이 배치돼 있다”라며 “경쟁사가 여러 단계를 거칠 때 우리는 지름길을 찾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CIS 시장 규모는 2021년 199억 달러에서 2025년 263억 달러로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은 연평균 4.0%,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4.1% 성장이 예상되는 것에 비해 매우 높은 기대치다.
한편, 송 담당은 무기재료공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1999년 SK하이닉스(당시 현대전자) 메모리연구소에 입사했다. D램 제조부문, 미래기술연구원 등에서 공정 혁신을 주도하며 수율 향상에 이바지했고, 2017년부터 2020년까지는 DT(디지털 전환)를 담당하면서 CIO(Chief Information Officer)로서 전사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 혁신을 주도했다. 지금은 미래 먹거리인 CIS 사업을 맡아 새로운 도약을 위해 체질을 개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