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전례 없는 물류대란에 우리 기업들이 허덕이는 와중에 한국무역협회가 든든한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11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물류대란은 최근 세계 주요 항만에서의 컨테이너 하역 지연으로 인한 선박 운항 정시성 하락, 선박 확보의 어려움, 높은 해상운임 등으로 점점 심화하고 있다.
무역협회는 7월부터 수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SM상선, HMM, 고려해운,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등 물류사 및 대기업과 협력해 무역업계 총력 지원에 나섰다. 7월 이후 지금까지 무역협회와 이들 기업이 해상운송을 지원한 중소기업은 148개사로 컨테이너 물량은 492TEU, 벌크물량은 약 21만 톤에 달한다.
벌크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철강제품 수출 기업 A사는 주요 국적선사와 벌크선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는 포스코의 화물 합적 지원으로 수출에 성공했다.
A사 관계자는 “철강제품 특성상 벌크선을 꼭 확보해야 했는데 지속하는 물류대란으로 수개월 동안이나 화물을 선적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라면서 “무역협회와 포스코의 지원으로 적기에 수출할 수 있었고 대기업과 동등한 운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던 덕택에 수출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라며 밝혔다.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수출하는 B사는 컨테이너선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2개월간 수출 지연을 겪던 중 무역협회의 도움으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에 화물을 선적해 제품을 수출했다.
비데 수출기업 C사는 코로나19로 수혜와 어려움을 동시에 겪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화장지 사재기에 나서자 비데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면서 C사에도 비데 주문이 밀려들었다.
C사 관계자는 “주문이 폭증했으나 선박 확보가 어려워 제품을 창고와 주차장에 쌓아두고만 있었다”라면서 “그러던 중에 협회를 통해 SM상선과 연이 닿았고, SM상선이 자사 컨테이너선에 중소기업 전용 화물 공간을 마련해준 덕분에 제품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준봉 무역협회 물류서비스실장은 “이번 물류대란은 하반기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민관합동 수출입 물류 종합대응센터를 통해 우리 기업들을 위한 추가 지원책을 계속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