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신(DX)에 나선 KT가 소방 안전 서비스도 디지털로 개혁한다.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화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데 이어, 소방시설안전ㆍ옥상비상문안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박윤성 KT AIㆍDX환경안전사업담당 상무는 7일 열린 기자 간담회를 통해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KT는 ‘디지코(DIGICO)’ 기반 혁신을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빅 데이터, 클라우드를 기반 삼아 산업 혁신을 이끄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다. 환경과 안전 관련 DX 사업을 벌인 이유다.
KT 측은 소방 관련 불량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데다 소방시설 정상관리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에 대한 법제화가 진행 중이라고 실태를 설명했다. 박 상무는 “소방 관련 종합 정밀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5000평 되는 건물을 2시간 만에 점검하는 경우도 있다”며 “화재 감지기도 오작동하는 때도 많아 경비실에서 (감지기를) 꺼놓기도 한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감지기가 오작동한다 해도 장비가 유선 기반으로 돼 있어 이 정보를 원격으로 제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KT는 법정 소방설비에 대해 안전 DX 플랫폼을 연동하는 종합소방안전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소방안전 DX 플랫폼을 통해 화재 감지부터 비상벨, 비상문 안전 서비스까지 종합 소방안전 서비스도 개발한다. 박 상무는 “최근 화두인 ESG 경영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산업 환경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고 국민 안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KT는 화재 취약영역을 중심으로 종합 소방안전 서비스를 추진한다. IoT를 통해 지능형 화재감지, 스마트 비상벨 등 다양한 안전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어 안전사업 자체를 DX화 하고, ICT를 기반 삼아 법정설비 시장에 진입한 뒤 TV 등 KT의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화재 경보를 알리는 융ㆍ복합 DX까지 추진하겠단 구상이다.
박 상무는 “기존 법정 소방 설비 시장이 굉장히 크다. KT가 진입하려는 것은 비법정 시장으로 점차 화재감지기 등이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설을 공급하던 레거시 사업자와 KT 등 DX 사업자의 협력을 통해 기존엔 어려웠던 부분에 대한 고객 수요를 만족하게 하는 방향으로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과도 있었다. 박 상무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조기 감지를 통해 큰 화재를 막은 것들이 누적 43건, 올해만 7건 정도”라며 “IoT와 AI를 적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충분히 (화재를 막는 것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건물 안에서 쌓이는 소방 설비 데이터를 IoTㆍ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원격으로 실시간 확인 및 대응할 수 있고, 화재 예방을 위해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실시간 관제가 어려운 시장을 KT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해 DX를 추진하고 있고, 민간 사업자로서 서비스하는데 그치지 않고 법제화해 실제 소방서까지 연결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이날 소방시설안전, 옥상비상문안전 등 2개 소방안전 서비스도 내놨다. 소방시설안전(FPS24) 서비스는 건물의 화재 수신기와 연동해 소방장비의 현황, 화재감지 등 정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건물의 소방 담당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옥상비상문 안전(SEE 24) 서비스의 경우 옥상 등에 설치된 비상문에 자동개폐 장치를 설치해 위급상황에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첨단 소방안전 DX는 리모델링 중인 광화문 WEST 사옥에 적용된다. 지능형 화재감지기, 화재 대피 안내서비스, 화재 수신기, 경보기 등 차별화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박 상무는 “국내 1위 소방설비 사업자와 KT의 D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실시간 연동할 것”이라며 “KT의 ICT 역량을 활용해 안전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