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도 하향조정됐다. 스마트폰 업체 10곳 가운데 9곳은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5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14억1000만 대로 지난해 대비 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전망치인 14억5000만 대에서 3% 하향된 수치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부품 주문을 크게 늘렸고, 올해 1분기에는 교체 수요가 증가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몇몇 스마트폰 업체들과 공급사는 올해 2분기부터 주문의 80%만을 공급받는 등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었으며, 3분기에는 더욱 악화했다. 일부 업체들은 주문량의 70%만 공급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업체의 90%가 스마트폰 부품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반기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은 주요 파운드리 업체가 작년부터 최대치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 중 하나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경우, 새로운 팹 라인의 낮은 수율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상황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면서 스마트폰 시장 전반에도 연쇄 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된다.
퀄컴과 미디어텍 같은 AP 공급업체는 파운드리에 AP 생산을 의존하고 있으며, 제조과정에서의 문제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면서 스마트폰 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강경수 수석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현상은 스마트폰 업계의 모든 브랜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 오포, 샤오미 모두 영향을 받으면서 기존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애플은 가장 회복력이 좋고 AP 부족 현상에서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