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의 화살을 국민의힘으로 돌리며 되치기에 진력하고 있다.
이 지사는 27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국 곳곳에 국민의힘이 ‘화천대유 누구 겁니까’라는 현수막을 붙였는데, 국민의힘과 결탁한 토건 세력의 것”이라며 “(전날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왜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씩 받았겠나. 국민의힘이 하는 행동은 도적 떼 그 자체”라고 규정했다.
이 지사는 그간 여야를 막론한 화천대유 공세에 곤혹을 치러왔다. 그러다 전날 화천대유에서 6년간 근무했던 곽 의원의 아들이 퇴직금 50억 원을 수취한 게 알려지고 곽 의원이 탈당하기까지 이르자 역공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화천대유 공세를 펼치던 경쟁후보 이낙연 전 대표조차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리게 됐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곽 의원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면서 국민의힘을 더욱 압박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곽 의원이 자신의 SNS에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사업을 불법적으로 진행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그런 사실이 없는 만큼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한다”고 했다.
곽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서 “개발사업 이익 중 가장 많은 돈 5000억 원을 가져가고 이익분배구조를 설계해준 이 지사야말로 대장동 개발사업의 명실상부한 주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캠프는 앞서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한 야당 인사 3명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바 있다. 곽 의원 또한 같은 혐의로 고발한 것으로 아들의 퇴직금 의혹은 고발장에서 제외했지만 시기상 압박 고삐를 쥐려는 의도로 읽힌다.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화천대유는 국민의힘 부동산 비리 사건으로 불러야 한다. 어떻게든 이 지사에 폭탄을 넘기려 했지만 결국 국민의힘 내부에서 터지고 있다. 화천대유 설립 당시 박근혜 정권의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른 곽 의원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 수사로 드러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도 이 자리에서 “(곽 의원 아들이 50억 원을 받았을) 당시 감사보고서를 보면 화천대유가 557억 원 이익이 났는데 처음엔 퇴직금, 지금은 위로금 또는 산업재해 관련 비용이라고 한다. 557억 원 이익인데 대리급 직원에 그 10%를 준다는 게 가능한가”라며 “50억 원의 대가가 무엇인지 밝히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