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어차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재명)이 굳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에서도 1위로 올라선 데다 악재로 작용해왔던 성남 대장동 공영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퇴직금 논란으로 국면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26일과 25일에 진행된 전북과 광주·전남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종 승리에 성공했다.
이재명 캠프가 일찌감치 과반 이상 득표 실패를 예상하고 44~45% 득표율을 목표로 했는데, 광주·전남에서 이 전 대표가 첫 승을 거뒀지만 불과 122표 차이 ‘신승’에 그치고 이 지사는 목표치보다 높은 46.95%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북에선 54.55%로 과반 이상 득표했다. 최종적으로 이 지사가 호남 경선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로써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01%로 과반 이상을 유지하고 이 전 대표(34.48%)와의 격차는 여전히 20%포인트 가까이 차이 났다. 남은 경선 지역 중 이 전 대표가 특별히 강세인 곳이 없고, 오히려 경기도의 경우 현직 경기지사인 이 지사가 유리할 공산이 크다. 또 김두관 의원이 경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이 지사를 지지 선언해 득표율은 더 올라가게 됐다.
향후 지역 경선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이 지사의 과반 이상 득표율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이 경우 이 전 대표가 노리는 결선투표는 물 건너간다. 어대명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남은 경선 일정에서 이변의 여지가 있는 변수는 이 지사의 화천대유 의혹이다. 그렇지 않아도 형수 욕설과 배우 김부선 씨 스캔들 등이 꼬리표로 붙어 이 전 대표가 ‘도덕성’을 강조하며 경제하는 형국인데, 사회적으로 민감한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더해져서다.
하지만 화천대유 의혹도 이날 곽 의원의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수취한 게 알려지면서 국면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민주당의 ‘이재명 게이트가 아닌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반격에 힘이 실리는 사실이라서다.
이 때문에 이날 전북 합동연설회에서는 이 전 대표조차 화천대유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대장동 개발비리에선 날마다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곽 의원)의 아들이 월급 300만 원 안팎을 받으며 6년을 일하다 퇴직금 50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며 “복마전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 끝까지 파헤쳐 누구든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 부당이득을 환수하고 원주민과 입주민의 피해를 정당히 보상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다른 경쟁 후보들도 대장동 의혹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에 날을 세우며 뭉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연합해 적반하장으로 연일 가짜뉴스를 남발하며 ‘이재명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규정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이 ‘사회주의자’ 공격 우려로 망설이던 개발이익국민환수제를 과감히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재명 캠프는 개발이익국민환수제 도입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곽 의원 논란으로 연결고리가 부각된 국민의힘의 이에 대한 입장을 따져 물으며 압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