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3.07포인트(0.18%) 내린 3만4751.32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6.95포인트(0.16%) 떨어진 4473.7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39포인트(0.13%) 상승한 1만5181.9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가 시장의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을 계기로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다만 유전자 변형으로 감염력이 더 세진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큰 만큼 자본재 등 경기민감주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증시에 부담이 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이는 0.8% 감소를 예상했던 월가의 예상치와 달리 깜짝 증가한 것이다. 학교, 사무실의 재개를 앞두고 가계 소비가 증가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변동성이 큰 자동차, 관련 부품을 제외한 기반도 1.8% 증가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증가했다. 쌀 소비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1% 감소에서 1.8% 감소로 수정됐다. 이러한 결과를 배경으로 이날 증시에서는 소비 관련주가 모두 강세를 보였다.
주간 실업 지표는 증가세로 전환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1일로 끝난 한 주 동안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계절조정치)가 33만2000명으로, 전주 대비 2만 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2만 명)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비교적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4250명 감소한 33만5750명을 기록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 제조업 활동을 나타내는 9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30.7를 기록, 전월(19.4) 대비 상승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18.7)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 7월 기업 재고(계절조정)는 2조695억 달러로, 전달보다 0.5% 늘어났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5% 증가에 부합한다.
이날 시장에서는 소매판매 지표 호조에 따라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장 후반들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이 감소하면서 기술주도 올랐다. 반면 자재·유틸리티·산업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유가 상승이 주춤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하락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소매판매 호조에 따라 시장에서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부 제기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 대비 0.51포인트(2.18%) 상승한 18.6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