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15일 전반적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8.39포인트(0.52%) 하락한 3만511.71에, 토픽스지수는 22.48포인트(1.06%) 떨어진 2096.39에 마감했다. 전날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닛케이225지수를 포함해 일본 증시는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상승세에 대한 차익실현 매도세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6.38포인트(0.17%) 내린 3656.22에, 홍콩증시 항셍지수는 503.69포인트(1.98%) 떨어진 2만4998.54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80.90포인트(0.46%) 하락한 1만7354.00을 기록했다.
오후 5시 15분 현재 싱가포르 ST지수는 21.78포인트(0.71%) 떨어진 3058.59, 인도증시 센섹스지수는 373.53포인트(0.64%) 상승한 5만8620.62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한 가운데 중국 경제 지표 부진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우려가 커졌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산업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망치인 5.8%를 밑도는 것으로 직전월인 7월의 기록(6.4%)보다 낮았다. 8월 소매판매 역시 2.5% 상승하는 데 그쳐 로이터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7%)에 한참 못 미쳤다.
국가통계국은 “국내 코로나19 확산과 홍수 등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쳤다”고 총평했다. 이어 “대유행 여파로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지난해 8월 다시 증가했다”며 기저효과가 끝난 게 부진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간밤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가 물가 압력이 일시적인지 여부에 대한 논쟁이 해결되는데 역부족이었다는 점도 증시에는 부담이 됐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5.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성적(0.5%, 5.4%)보다 완화했을뿐더러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망치(0.4%, 5.4%)도 밑돌았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이날 발표된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받는 통화 완화정책 철회 압력을 줄이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델타 변이와 경제 재개로 인한 비용 상승 등의 다양한 변수를 경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