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 일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공공재개발을 추진 중인 금호23구역은 지난달 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추진위원회 정식 인가를 받았다. 인근 금호14-1구역에는 내년 말 새 아파트가 완공된다. 금호동 다른 구역도 재개발 사업이 순항 중인 만큼 일대는 새 주거지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금호23구역은 지난달 31일 SH공사로부터 공공재개발 준비위원회를 정식 인가받았다. 금호23구역은 성동구 금호동4가 1109번지 일대 3만706㎡ 규모로 국토교통부는 3월 해당 구역을 공공재개발 2차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후 금호23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회는 주민동의율 35%를 확보하고 지난달 말 출범했다.
금호23구역은 2010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재개발을 추진했지만 사업 동력 부족으로 2013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국토부는 공공재개발을 통해 총 948가구 규모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금호동 일대는 민간·공공 정비사업 모두 순항 중이다. 금호동3가 1번지 일대 금호21구역은 2019년 ‘서울 도시·건축 혁신 방안’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도시·건축 혁신 방안은 서울시가 정비계획 지침을 제시해 처음부터 사업에 관여하는 방식이다. 민간 정비사업은 민간이 정비계획을 수립한 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받는다. 공공성을 강화하는 대신 사업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 서울시는 금호21구역과 맞닿은 금남시장 정비사업도 시행한다. 시는 금남시장과 그 주변을 재정비하고 생활 서비스 시설 확충과 노후도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민간 정비사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금호동4가 480번지 일대 금호 14-1구역은 2018년 3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철거 과정을 거쳐 현재 아파트 신축 공사가 한창이다. 시공은 제이앤이건설이 맡았으며 108가구 규모로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또 금호동2가 501번지 금호16구역은 2019년 조합설립 절차를 완료했다.
금호동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주변 시세도 오르고 있다. 금호동4가 금호대우 전용면적 84㎡형은 최고 15억7000만 원을 호가(집주인이 팔기 위해 부르는 가격)한다. 같은 평형 직전 실거래가는 6월 매매된 14억9000만 원이다. 호가 기준으로 두 달 만에 8000만 원 올랐다. 금호동4가 롯데 전용 84㎡형 매도 호가도 최고 15억 원으로 4월 거래된 13억6000만 원보다 1억4000만 원 상승했다.
인근 H공인중개 관계자는 “금호동은 강북과 강남 접근성 모두 좋고 지하철 3호선 금호역과도 가까워 젊은 직장인 중심으로 주거 선호도가 높다”며 “지역 노후화로 상대적으로 저평가받고 있지만 재개발이 마무리되면 지금보다 더 시세가 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