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관련 부품·소재 업계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디스플레이업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폴더블폰 생산능력을 늘리는 것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반기 장비를 투입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증설 라인이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이 현재 연 1700만 대에서 연 25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시장이 내년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애플의 가세로 더 확대될 경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고객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지만, 향후 중화권 업체와 애플과 같은 업체로도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샤오미가 차기 스마트폰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제품을 탑재해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고객사 다변화가 움직임이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3세대 폴더블폰’ 다음을 내다보고 있다. 이 회사는 한국디스플레이 산업전시회(IMID)에서 ‘S’자 형태로 두 번 접는 ‘플렉스 인&아웃(Flex In & Out)’ 디스플레이와 노트북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접목한 플렉스 노트(Flex Note)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대중화 시대를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최근 폴더블 디스플레이 관련 보고서를 통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 규모가 104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월 이 업체는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이 890만 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으나 두 달 만에 이를 14% 상향 조정했다.
유비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용 커버 윈도우인 UTG(Ultra Thin Glass) 시장 규모가 1억9890만 달러(약 2300억 원)에서 내년 3억4300만 달러(약 4000억 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비리서치는 “향후 커버 윈도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어느 소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삼성전자와 중국향으로 UTG가 사용된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만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에도 UTG를 메인 커버 윈도우 소재로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분석했다.
폴더블폰의 필수부품인 힌지(hinge) 시장도 주목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폴더블 제품이 스마트폰 외에도 노트북, 태블릿 등으로 다변화되고, 롤러블, 슬라이더블 스마트폰 등 새로운 제품에도 업그레이드된 힌지가 적용되면서 디스플레이와 함께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