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사상 첫 파업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배재훈 HMM 사장<사진>이 노조 설득에 나섰다.
1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배 사장은 이날 중앙노동위원회 중재 아래 열릴 HMM과 해원노조(선원노조) 간 임단협 1차 조정회의에 참석한다.
배 사장은 13일 열렸던 사측과 육상노조 간 2차 조정회의에서도 사측 대표로 참석한 바 있다.
19일 예정된 육상노조와의 마지막 조정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배 사장이 회의에 직접 참석하는 이유는 노조 파업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HMM 노사는 임금 인상률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임금 25%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2010년대 회사가 채권단 관리 체제에 들어간 이후 오랫동안 임금 동결을 감내해와서다.
실제 육상직ㆍ선원직 임금은 2019년까지 각각 8년, 6년 동안 제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5.5% 인상을 고수하고 있다.
배 사장은 회의에서 파업 시 수출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과 단계적인 임금인상 등을 언급하며 노조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조 설득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다. 육상ㆍ해원 노조는 조정 결렬 시 찬반투표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파업이 현실화되면 수출기업들은 난관에 부닥칠 전망이다.
글로벌 물류난이 심화된 가운데 국내 1위 컨테이너선사인 HMM이 파업하게 되면 수출길은 완전히 막혀버린다.
다른 국적 컨테이너선사들의 선복량(적재능력)은 HMM과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적다.
HMM과 마찬가지로 미주 노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SM상선 선복량은 이날 기준 6만6366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이다. HMM(84만2192TEU)과 비교했을 때 약 13분의 1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