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주석 체제서 홀대 받다가 경제 성장 핵심으로 부상
고학력 엘리트주의와 관료주의 지적도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최근 1980년대 출생자를 간부로 등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9명의 국장급 인사가 단행됐고 이 중 3분의 2는 당내 청년조직인 중국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출신이 차지했다.
공청단은 과거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 등 여러 정상들을 배출해 온 전통 있는 조직이지만, 시진핑 체제 들어서는 홀대를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대학을 월반해 입학한 학생과 같은 우수 인재를 대거 영입하며 정부 눈에 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이 장기 집권 목표를 내걸고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청단 출신의 젊은 인재들이 다시 정치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현재 공급망 관리부터 기업 투자 유치까지 대(對)미 전략을 짜는 당국의 움직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80년대생 공청단 출신을 대표하는 윈난성의 단잉 투자촉진국장은 지난달 정부 관료와 기업 경영인들을 불러모아 “모든 산업의 공급망 상황을 점검하고 선두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2017년 공청단에서 윈난성 지부 부서기를 맡았던 그는 2월 국내외 기업 유치를 담당하는 자리까지 올랐다. 82년생으로 현재 공산당 내 최연소 국장급 간부다.
산시성에선 과거 공청단 서기를 지냈던 인물이 지역 공산당위원회 부서기에 오르기도 했다. 이 역시 국장급 인사로, 닛케이는 지방 도시 국장직은 향후 중앙당이나 주요 도시로의 승진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된고 설명했다.
이 밖에 2009년 28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지역 시장직을 맡았던 저우썬펑은 현재 후베이성위원회 서기직을 맡고 있으며 16세 나이에 칭화대에 입학해 이름을 알렸던 둥위는 칭하이성 공청단 수장을 맡고 있다.
젊은 세대의 유입을 꾀해 당내 변혁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젊은 시민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국장급에 자리한 공청단 출신들도 고학력의 엘리트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후진타오 시절 당 중앙판공실 주임을 맡았던 레이지안은 2015년 당이 대중들과 멀리하고 관료주의와 귀족주의에 머물렀다고 비판했다가 해임되기도 했다.
닛케이는 “공청단의 고학력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의 학생이 공청단에 가입하고 있다”며 “시 주석이 이례적인 장기 집권을 목표로 삼았다고 해도 건국 100년을 맞는 2049년까지 세대 교체는 필수이며 그땐 공청단이 지도부 중심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