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3차 접종)’ 시작한 이스라엘에서 접종 시작 열흘도 되지 않아 이미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이 세 번째 백신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42만 명이 넘는 부스터샷 접종 대상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가 이날 오전에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날 밤까지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자는 42만109명이었다. 이는 전체 대상자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다.
베네트 총리는 “3차 접종자 수는 오늘 중으로 50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사람들이 급증하는 델타 변이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3차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는 엄청난 성과이지만 접종 속도는 이보다 더 빨라야 한다”면서 “우리는 반드시 대유행을 이겨내야 하고 면역 노력과 바이러스 전파력 간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달 12일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고령자 중 장기 이식 수술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이들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개시했다. 이후 지난달 30일부터는 60세 이상 고령자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62%가 넘는 580만여 명이 1차 접종, 58%에 육박하는 539만여 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하지만 일부 부스터샷 접종자 중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채널12는 보건 당국의 자료를 인용해 부스터샷 접종자 중 14명이 3차 백신 접종 일주일 만에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보도했다. 이 중 11명은 60대 이상 고령자이며, 나머지 3명은 면역력이저하돼 부스터샷 접종 대상자가 된 케이스였다.
이에 대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부스터샷 접종자 중에서 계속 신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