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덕에”....로빈후드, 데뷔전 굴욕 딛고 이번주 100% 폭등

입력 2021-08-0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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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하루에만 주가 50% 뛰어
캐시 우드, ETF 통해 로빈후드 주식 300만 주 넘게 매입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로고가 29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등장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로고가 29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등장했다. 뉴욕/AP연합뉴스

주식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지난주 초라했던 뉴욕증시 데뷔전을 뒤로하고 하루 만에 50% 급등했다.

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나스닥에 상장된 로빈후드는 전 거래일 대비 50.4% 뛴 70.3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85달러까지 치솟는 등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영향으로 이날 여러 차례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전날 24% 올랐던 로빈후드의 주가는 이날 이틀 연속 치솟은 영향으로 첫 거래일인 지난달 29일 종가(34.82달러)의 2배에 가까워지게 됐다.

거래량도 이날 하루에만 1억460만 주 이상이 거래돼 나스닥 데뷔 당일 거래량(1억250만 주)을 넘어섰다.

시장의 밸류에이션 우려를 의식한 로빈후드는 상장 직전 공모가 희망밴드(38~42달러)의 최하단으로 공모가를 책정한 데 이어 나스닥 데뷔 당일날에는 8% 넘게 하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하지만 이 같은 급등의 배경에는 유명 투자자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의 지원 사격과 개인투자자들의 집단 매수가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는 우드 CEO는 전날 ARK 핀테크 혁신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로빈후드 주식 8만9622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 따지면 420만 달러어치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우드 CEO가 지난주부터 사들인 로빈후드 주식은 약 315만 주에 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최소 2개의 다른 ETF도 로빈후드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개미들도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온라인 게시판 레딧의 주식 채팅방 '월스트리트베츠'에는 로빈후드가 700회 이상 언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애틀란틱에쿼티의 존 히거티는 "아크인베스트먼트가 큰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보이며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주식이 이렇게 빠르게 거래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로빈후드 투자에 대해) 기관투자자들을 단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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