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에도 5개 분기 연속 흑자달성을 눈앞에 뒀다.
여타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화물 사업을 재빨리 강화한 것이 효과를 봤다. 대한항공은 흑자를 유지하기 위해 운임 비용이 비싼 특수화물 수송 비중을 높인다.
2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122억 원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작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로 글로벌 항공사들이 적자에 허덕이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대한항공이 비상한 데는 화물 사업의 힘이 컸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기를 제대로 띄울 수 없자 대한항공은 조원태 회장의 결단으로 화물 사업을 강화했다.
조 회장은 “유휴 여객기 화물칸을 이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 여러 효과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여객기 기내 수하물 보관함에 화물을 실을 뿐만 아니라, 여객기 좌석에 항공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카고 시트 백을 설치했다.
지난해 말에는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자 여객기 좌석을 떼어냈다.
작년 3월부터 이날까지 대한항공이 화물전용 여객기를 운항한 횟수는 1만 회에 달한다. 지난해 23대의 화물기 가동률은 전년 대비 25% 이상 높다.
화물 수요 급증에 따른 운임 상승은 대한항공 실적에 날개를 달아줬다.
항공 화물 운임지수인 TAC 지수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지난달 ㎏당 7.9달러를 기록했다. 작년(4.96달러)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9% 올랐다.
홍콩~유럽 노선 운임은 ㎏당 4.58달러로 전년(3.17달러) 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흑자를 이어나가고자 특수화물에 주목한다. 특수화물은 일반 화물보다 운임 단가가 높은 프리미엄 화물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 수입 과일, 반도체 장비 등 다양한 특수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대한항공 연간 수송화물 중 의약품 및 신선식품이 차지하는 비중(2019년 기준)은 약 10%이다.
특수화물 수송을 늘리기 위한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대한항공은 올해 안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1872㎡(약 566평) 규모의 신선화물 보관시설을 추가로 확보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적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 특수화물 수송 비중을 계속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