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 도쿄도(東京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최다 규모를 기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28일 오후 “도쿄도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도쿄도가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177명으로 직전 최다 기록이었던 27일 2848명보다 329명 늘었다. 이날까지 최근 일주일간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평균 1954.7명이다. 지난주 대비 153%나 증가하면서, 3차 유행이 한창이던 올해 1월 2~3주차 확진자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문제는 도쿄뿐 아니라 인근의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데 있다. 사이타마(埼玉)현을 비롯해 가나가와(神奈川)·지바(千葉)현까지 도쿄와 인접한 수도권 3개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는 심각한 모습이다.
NHK에 따르면 전날 사이타마현에서는 593명, 가나가와현은 758명, 지바현에서는 40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 지역에는 모두 올림픽 경기장이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 지역에서 인구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주일간 도쿄 78명·사이타마 39명·가나가와 42명·지바 36명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주간 신규 확진자 규모가 10만 명당 25명 이상이면 가장 심각한 ‘감염 폭발(4단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코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에 대해 “지난 3차 유행 때와 달리 고위험군에 속하는 60대 이상 확진자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3차 유행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면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젊은 층과 중년 층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당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 장관도 이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쿄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을 관계 장관들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날 16명의 도쿄올림픽 관계자가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