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 백신도 맞아라”…델타 확산에 미국 방역 고삐 다시 죄

입력 2021-07-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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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지침 강화
백악관 “연방정부 직원 대상 백신 접종 의무화 검토 중”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디즈니 스토어에 입장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27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이 디즈니 스토어에 입장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내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확산에 방역의 고삐를 단단히 조이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이날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지침을 강화하는가 하면, 백악관은 연방정부 직원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CDC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는 지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일지라도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최근 델타 변이에 감염된 백신 접종자가 드물게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존 지침을 재차 업데이트하게 된 것이다. 앞서 CDC는 지난 5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도록 지침을 완화했었다.

구체적으로 CDC는 감염 상황에 따라 각 지역을 4단계로 평가하는데, 상위 2단계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도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권장했다.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 및 서부 지역 등 미국 내 63%의 지역이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감염률이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물론 CDC의 지침은 강제력이 없으며, 최종 판단은 각 주와 지방 정부가 내리게 된다. 그러나 CDC 지침이 지방정부의 최종 결정을 뒷받침해 각지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확산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등 미국 내 다수의 지역은 CDC 결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부활시키고 있었다.

백악관 직원들에게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해당 지침은 CDC가 온라인에 카운티 데이터를 업데이트한 지 한 시간 만에 이메일을 통해 전달됐다. 새로운 데이터는 워싱턴DC를 노란색에서 주황색으로 변경했는데, 이는 그곳에서 상당한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일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고위 관리들은 전했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연방정부 직원들에 대한 백신 접종 의무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권 내에서는 해당 방안이 합법적인 것인지를 따져보고 있으며, 연방정부는 앞서 뉴욕시가 취한 것과 같은 방침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시는 최근 약 34만 명의 경찰관·교사 등 시 소속 근로자들에게 9월 13일까지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주 1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을 세운 연방 기관도 있다. 미국 보훈부는 26일 보훈부 직원 중에서 최일선 의료 담당 인력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일이 많은 의사, 간호사 등 11만5000명이 대상이다. 연방정부 기관이 직원 접종을 의무화하는 것은 보훈처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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