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코비블록’(가칭, 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b상의 톱라인 결과를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은 국내 24개 기관에서 코로나19 경증환자 342명 중 카모스타트 또는 위약을 복용한 327명을 대상으로 위약대조,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평가 변수는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이고 이외 주요 평가변수는 ‘안전성’과 '악화된 환자의 비율'이었다.
분석 결과 카모스타트를 투여받은 전체 환자에서 안전성이 확인됐고, 임상적 증상이 개선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위약군 8일 대비 카모스타트군 7일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측은 “경증환자의 특성상 증상 관리가 잘 되고, 자연 치유 비율이 높으며 약물 복용 순응도가 낮은 환자들이 있어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의 차이를 확인하기가 어려웠다”라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번 임상시험에서 카모스타트군과 위약군 모두 고유량 산소치료 이상의 치료악화가 발생한 중증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다만 연구진은 시험 기간 카모스타트 또는 위약을 제공량의 70% 이상을 복용한 환자에게선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결과를 확인했다. 코로나19의 가장 대표적 증상이면서 증상 악화의 주요 지표인 기침이나 호흡곤란의 호흡기 증상이 한 개라도 있는 환자 175명(카모스타트군 86명, 위약군 89명)의 증상 개선 시간은 위약군 8일 대비 카모스타트군 5일로 약 40% 빠르게 개선됐다.
특히 중증으로 전이될 확률이 높은 50대 이상 환자에게서 호흡기 증상 개선에 걸리는 시간은 절반 이하로 줄었고, 기침이나 호흡곤란 증상이 한 개라도 있던 50세 이상의 환자 98명(카모스타트군 48명, 위약군 50명)의 증상 개선 시간을 분석한 결과 위약군 9일 대비 카모스타트군 4일로 2배 이상 증상이 개선됐다. 또 산소(저유량)치료가 한 번이라도 필요한 호흡기 증상 악화를 경험한 환자는 위약군 6명 대비 카모스타트군 1명으로 위약군 대비 약 15% 수준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대웅제약 측은 “코로나19의 경우 감염 시점, 연령, 증상, 환자의 건강상태, 확진 후 격리환경 등 다양한 변수가 있는 질환으로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약효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대규모의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이번 임상에서 호흡기 증상이 있거나 50대 이상인 경증 환자의 증상 개선에 효과를 확인했다”라고 강조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향후 코로나의 감염 경로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비강 분무 제형 개발, 다른 치료제와 병용 등에 대한 연구 등 가능한 옵션을 고려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약회사로서의 사회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