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매입 축소 시기와 속도 논의 중”
매파적 전문가들 “지속하는 인플레 대비해야”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00억 달러(약 138조 원)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언제, 어떤 속도로 축소할 것이냐는 두 질문에 초점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과거 자산매입 축소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터라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다뤄지는 모습이다.
일부 FOMC 위원들은 10월경에 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 연말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WSJ는 다음 주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위한 전략적인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연준의 결정은 경제회복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달렸다.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을뿐더러 시장 기대치와 연준이 제시한 목표치(2%)보다 높게 나타났다.
다만 매파적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유연성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 연준이 10개월간 8번의 회의를 거쳐 매입 규모를 소량 축소했던 것과 비교해 “현 경제 상황은 2013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더 많은 변동성을 갖고 있다”며 “당시처럼 행동하는 게 이번에도 최선의 방식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 수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 역시 “당시에는 모든 게 연준이 생각한 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그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