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회의 앞둔 연준의 '테이퍼링' 고심...시장 전망은

입력 2021-07-23 14:05 수정 2021-07-23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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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FOMC 정례회의 앞두고 채권매입 조정 고민
파월 “매입 축소 시기와 속도 논의 중”
매파적 전문가들 “지속하는 인플레 대비해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심이 깊어졌다. 미국 경제 회복이 애초 연준이 6개월 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자 시장은 양적 완화 축소 여부를 놓고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00억 달러(약 138조 원)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언제, 어떤 속도로 축소할 것이냐는 두 질문에 초점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과거 자산매입 축소 전까지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터라 현재 논의 중인 사안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다뤄지는 모습이다.

일부 FOMC 위원들은 10월경에 현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 연말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이유로 WSJ는 다음 주 회의에서 자산매입 축소를 위한 전략적인 논의가 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연준의 결정은 경제회복이 얼마나 유지되는지에 달렸다. 연준이 정책 결정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5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199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을뿐더러 시장 기대치와 연준이 제시한 목표치(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준 운용 자산 규모 현황. 13일 기준 8조200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연준 운용 자산 규모 현황. 13일 기준 8조200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현재까지 연준은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달 중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은 높은 수요와 낮은 공급이 초래한 것으로, 병목 현상이 풀리면 역전될 것”이라며 “예상보다 높지만, 여전히 우리가 논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다만 매파적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의 입장은 다르다. 지난주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 유연성을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2013년 연준이 10개월간 8번의 회의를 거쳐 매입 규모를 소량 축소했던 것과 비교해 “현 경제 상황은 2013년보다 훨씬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더 많은 변동성을 갖고 있다”며 “당시처럼 행동하는 게 이번에도 최선의 방식이 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과거 연준 수석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윌리엄 잉글리시 예일대 교수 역시 “당시에는 모든 게 연준이 생각한 대로 진행됐기 때문에 별다른 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그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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