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10년 내 탄소 순배출량 절반으로…2050년까지 100% 감축”

입력 2021-07-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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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10년 내 탄소 순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2050년까지 100%를 감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1일 '스토리 데이' 행사에서 선언한 ‘탄소 순배출량 0(zero)’ 의지와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겼다. 이사회에 신설한 ESG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고서에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과 투자 계획,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상세히 담았다.

특히,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체인 전반에서 발생(Scope 3)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이 넷제로 추진 계획을 특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대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은 Scope 1, 2까지만 온실가스 배출 내용을 공개하고 감축 방식도 포괄적으로만 제시해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20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써 ESG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기준 Scope 1, 2에서 발생한 탄소 1243만 톤(t)을 2025년 25%, 2030년 절반 수준으로 줄인 뒤 2050년까지 100% 넷제로를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을 달성해 250만 톤을 줄인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 사용 비율도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 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심해 등에 저장하는 CCS 기술로 추가 150만 톤을 감축하고, 친환경 제품 개발과 탄소 상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50만 톤을 추가로 줄인다.

배터리와 소재 사업은 3대 전략을 통해 2035년 기준 약 136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방침이다.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나오는 전력을 2030년까지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만든 전력으로 전환해 약 820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다. 공장 운영 효율을 높여 약 320만 톤을 줄이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반적인 사업 밸류체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하는 ‘Scope 3’ 배출량도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밝혔다.

이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는 지난해 기준 약 1억3400만 톤으로 고정자산 기준 탄소 집약도(Financial Intensity)로 관리지표를 수립해 2030년까지 약 45%를, 2050년까지 75%를 줄일 예정이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분리막 등 그린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2027년 기준 회사가 생산한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전국 3000개 이상 주유소/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분산발전으로 4.9GW(기가와트) 전기 생산/공급 △저탄소 제품 중심 생산량 확대 등 석유화학 제품의 포트폴리오 혁신 △탄소포집 기술역량 확보(2030년 200만 톤 목표) 등 기존 사업 역시 친환경 방향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이번 보고서 발간에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환영 의사를 내비쳤다.

글로벌 투자사들의 이니셔티브인 ‘기후행동 100+(CA100+)’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계획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네덜란드계 최대 연금 운용사 APG의 박유경(YOO-KYUNG PARK)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SK이노베이션의 공식적인 넷제로 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는 이사회, 경영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만들어 낸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세이지 카와조(SEIJI KAWAZOE) 선임 스튜어드십 담당관도 "이처럼 도전적인 계획을 선언한 점을 응원한다"며 "세부적인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앞으로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정관 ESG위원회 위원장(사외이사)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라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와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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