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에서 올해 처음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12월 이후 중국 CATL에 밀린 지 5개월 만이다.
19일 시장 조사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5월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 승용차(EV, PHEV, HEV/전기버스와 전기 트럭은 제외)의 배터리 에너지 총량은 19.7GWh(기가와트시)로 지난해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급성장세를 바탕으로 점유율이 37.2%에서 38.6%로 다소 늘었다.
구체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270% 급증한 5.7GWh로, CATL을 제치고 올해 첫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용량의 28.7%를 차지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5위, 6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2.6배 이상 증가한 1.0GWh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4위에서 5위로 내려갔다. SK이노베이션은 3.1배가 넘게 성장하며 6위를 지켰다.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들의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테슬라 모델Y(중국산), 폭스바겐 ID.4, 스코다 ENYAQ 등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삼성SDI는 피아트 500과 아우디 E-트론 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EV와 현대 아이오닉5 등의 판매 증가에 따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
중국도 CATL과 BYD 등을 중심으로 두각을 보였다. 반면, 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의 성장률은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5월까지 누적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도 81.6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배가량 늘었다. CATL이 1위를 이어갔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급성장하며 0.4GWh 차이로 추격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나란히 5, 6위를 점유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중국 시장 성장세와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략이 계속 이어지면서 향후 국내 3사가 더욱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며 "국내 3사에서는 기초 경쟁력 강화 및 성장 전략 정비 등이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