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신생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고난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행기 도입 일정에 차질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다른 항공사와 비교했을 때 탑승객 규모가 상당히 작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정비 지출은 지속해서 이뤄져 신생 LCC들은 자본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12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양양국제공항을 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이달 말에 비행기 1대를 도입한다. 애초 올해 6월까지 항공기 1대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정비 점검 일정 지연 등 갖가지 변수 탓에 도입이 미뤄졌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안에 비행기 1대를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 등 갖가지 불확실성 탓에 예정대로 도입이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청주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에어로케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 4월부터 정기편 운항을 시작했지만, 탑승객 수가 적다는 게 문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로케이의 국내선 탑승객 수는 2만160명에 그쳤다.
10만 명을 훌쩍 넘는 다른 LCC와 비교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청주~제주도 편도 항공권을 3000원에 판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아직 비행기조차 띄우지 못하고 있다. 애초 에어프레미아는 LCC가 취항하지 않는 중장거리 노선을 노리고 출범했다.
최근 이 항공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제선 취항이 어려워지자 국토교통부와 김포~제주 노선 취항을 논의 중이다.
그나마 항공기만 도입하고 승객이 적어 운항을 못 할 때 발생하는 고정비 부담(기체 리스비용) 등이 적다는 게 다행이다.
이처럼 신생 항공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생 LCC들은 이미 재정적 어려움도 커졌다.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자본잠식 상태다. 정부 지원 대상에도 배제된 탓에 자금 마련에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올해 초 결손금 보전 및 운영자본 확충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했다. 에어로케이도 신규 투자자를 모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 물류회사인 코차이나의 박봉철 회장으로부터 최대 650억 원을 투자받기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신생 LCC들이 생존을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이런 노력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 LCC 시장 개편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