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브라질, 시리아, 페루 등지에서 유행
'기후변화'로 미국 텍사스 등지에서도 발견
연구진 "향후 2700만 명 미국인 걸릴 수 있다"
남미 등 열대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육식 기생충'이 기후 변화로 미국에서 발견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육식 기생충 리슈마니아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지역에 상륙했으며 기후변화로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의 생태학 교수인 빅토르 산체스-코데로 교수 연구진은 21일 미국 과학 매체 언다크(UNDARK)에 "기후 변화가 육식 기생충 리슈마니아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리슈마니아는 2~3㎛ 크기의 리슈만편모충이 살 속으로 들어가 세포질 안에서 분열과 증식을 반복하며 피부를 갉아먹는 병이다. ‘모래 파리’라는 흡혈성 파리가 사람의 피를 빨면서 리슈만편모충을 옮기고 다닌다.
전 세계 88개국에서 유행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아프카니스탄, 브라질, 이란, 페루,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등 고온저습한 지역에서 발견된다.
연구진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더 많은 미국인이 다양한 리슈마니아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다"며 "앞으로 2080년까지 약 2700만 명의 북미인들이 육식성 기생충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슈마니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피부 궤양이다. 일반적으로 혹으로 시작해 궤양으로 발전한다. 또한, 장기 손상형 증상으로 발열, 체중 감소, 비정상적으로 낮은 혈액 세포, 비장 및 간 비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증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아 '조용한 감염'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리슈마니아는 대부분 수개월에서 수년이 흐르면 자연 치유되지만, 피부 점막에서 나타날 땐 오랜 시간 항암제로 치료받아야 한다. 내장에서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적으로 70만 명~120만 명이 리슈마니아로 피부 질환을 겪고 있다. 장기 손상을 입은 환자는 매년 약 10만~40만 명 정도로 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