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7일부터 출근 시간을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월요일은 택배 물량이 적은 데다, 단체행동 참여 인원이 적어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부터 조합원 6500명이 전국 각지 터미널에서 ‘9시 출근, 11시 배송 출발’을 진행하며 분류작업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택배 노동자의 출근은 오전 7시께, 배송출발은 분류작업을 마친 후 낮 12시~2시 사이에 이뤄진다.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은 출근 시간을 늦추고 분류작업을 거부하는 것이다.
노조는 출근 뒤 2시간 동안은 택배기사 개인별로 분류된 물건을 배송하기 편하게 차에 싣는 상차작업만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택배사들과 사회적 합의가 타결될 때까지 ‘9시 출근, 11시 배송출발’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단체행동이 ‘배송 대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택배노조원의 절반 이상은 우체국 소속으로 각 택배사에서 단체행동에 동참하는 인원은 10% 미만이다. 노조 가입자 6500여 명은 지난해 기준 전국 택배기사 수 약 5만4000명의 12% 정도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대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월요일은 물량이 적기 때문에 평소에도 출근 시간이 늦은 날”이라며 “휠소터(자동 택배 분류기)도 있고, 앞서 분류지원 인력도 4100여 명이 투입돼 크게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진 관계자도 “월요일은 물량이 많지 않다”라며 “현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아직은 크게 차질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택배노조가 이날 단체행동에 나선 것은 8일 열릴 사회적 합의 기구 2차 회의를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사회적합의기구는 1월 1차 합의에서 택배기사 업무에서 분류작업 제외, 심야 배송 금지 등 과로사 방지 조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는 택배사들이 분류 작업 별도 인력 투입 등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해왔다.